트럼프 “이란, 협상 구걸하는 상황”…“다음은 쿠바”
에포크타임스 2026.03.28 남창희
https://www.epochtimes.kr/2026/03/744251.html
- “이란, 47년 중동 괴롭혀 온 국가…이제는 도주 중”
- 미군 성과 부각, 나토 비판…쿠바 겨냥 압박 수위 높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3월 27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의 성과를 강조하며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바가 다음”이라고 차후 행보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사우디 국부펀드가 개최한 ‘미래투자 이니셔티브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제 이란의 테러와 침략, 핵 협박으로부터 마침내 해방되는 중동의 등장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7년간 이란은 중동에서 괴롭힘을 가하는 국가였지만, 이제 더 이상 그렇지 않다”며 “이란은 도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이 급진 정권이 제기하는 위협을 끝내고 있으며, 이란의 역량을 전례 없이 약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군사력에 대해서는 “이전에 본 적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지금 협상을 구걸하고 있다(Begging to make a deal)”고 주장하며,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협상 국면을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또 이란이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한 것을 두고, 처음에는 협상 사실을 부인했던 점을 언급하며 “미국에 대한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이란과의 협상에 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이며, 뭔가 성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도 “이란은 반드시 해협을 개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연설 중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이라고 부른 뒤 스스로 정정하며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 개입이 없었다면 “이란은 2~4주 안에 핵무기를 확보했을 것”이라며 “그 무기를 사우디와 이스라엘, 그리고 다른 국가들에 사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가 이란을 강하게 타격하지 않았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며 대이란 군사 작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에서 미국에 충분한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가 미국을 돕지 않은 것은 엄청난 실수였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나토 지원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신이 미군을 재건했음을 강조하며 “내가 ‘앞으로 절대 사용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때로는 사용해야 할 일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쿠바가 다음”이라고 말한 뒤 “내가 그렇게 말하지 않은 것처럼 해달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러한 발언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 정부가 심각한 경제 위기로 붕괴 직전에 있다고 판단해 왔으며, 최근 몇 주 동안 쿠바 지도부 일부와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군사적 행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미국과의 이견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며 양국 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인정했다. 이는 쿠바가 그간 유지해 온 강경한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것으로 평가된다.
쿠바는 베네수엘라가 공급하는 석유에 크게 의존해 전력 생산과 교통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올해 1월 미국의 군사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축출되고, 쿠바로 향하는 석유 공급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사회·경제적 위기가 급격히 고조됐다.
전국적 규모의 정전 사태와 함께 민중 시위가 확산됐고, 공산당 일당 체제에서는 이례적으로 지방 당 청사 방화 사건도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쿠바에 대해 “우호적 인수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뒤 “우호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이는 등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왔다. 이는 쿠바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