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 “미국 없이 유럽 독자방위는 불가능한 꿈”… EU에 쓴소리

배셰태 2026. 1. 27. 16:19

나토 사무총장 “미국 없이 유럽 독자방위는 불가능한 꿈”…EU에 쓴소리
에포크타임스 2026.01.27 남창희
https://www.epochtimes.kr/2026/01/735836.html

- 루터 사무총장 “미국의 핵우산은 유럽 누리는 자유의 궁극적 보장책”
- “GDP 10% 쏟아 붓고 수천억 들여 핵개발 해도 핵우산 잃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사진은 2023년 6월 29일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장면. 그는 2024년 7월까지 네덜란드 총리로 재임했다. | AFP/연합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유럽의 독자적인 방위 가능성에 대해 강한 어조로 경고하며 미국과의 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브뤼셀 유럽의회 연설에 나선 루터 사무총장은 “유럽연합(EU)이나 유럽 전체가 미국 없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은 꿈같은 소리”라고 직격했다.

루터 사무총장은 유럽이 독자 노선을 걸을 경우 직면할 혹독한 현실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다. 그는 유럽이 미국 없이 자국을 방어하려면 현재 국내총생산(GDP) 5%인 국방비를 10% 수준까지 두 배로 증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체적인 핵 능력을 갖추기 위해 수십억 유로를 들이고도 “우리의 자유를 지켜주는 궁극적 보장책인 미국의 ‘핵우산’을 잃게 될 것”이라며 “행운을 빈다”고 꼬집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은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반복하고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무력 합병 가능성을 부인하는 등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발언으로 인해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그린란드 이슈와 관련해 루터 사무총장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북극 안보 문제를 공론화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북극 항로가 개방됨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적·경제적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두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나토가 북극에서 집단 안보 책임을 확대해 러시아와 중국의 침투를 저지하고, 동시에 미국·덴마크·그린란드 간의 3자 협상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다만 루터 사무총장은 자신이 직접 협상에 관여하거나 덴마크의 권한을 대행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번 달 초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과 그린란드 당국자들은 워싱턴에서 JD 밴스 부통령 및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 회담을 가졌다. 덴마크 측은 회담이 건설적이었으나 근본적인 이견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후 다보스에서 루터 사무총장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프레임워크 합의’에 도달해 추가 관세 부과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언급했으나, 해당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과 루터 사무총장의 실질적인 역할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