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근칼럼]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떨고 있을 중국
스카이데일리 2024.10.18 이춘근 국제정치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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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춘근 국제정치아카데미 대표
미국 대선이 3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 선전원 역할을 자임했던 미국의 주류 언론들조차 트럼프의 당선을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그는 1기 재임 시 완성하지 못한 일들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다. 그중 하나가 미국의 경제력을 완전히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1990년 냉전 종식 이후 30년 이상 지속된 이른바 ‘세계화의 시대’라는 개념에 반대하는 트럼프는 각국이 서로 자국을 위해 정당한 방식으로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양호한 세계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국가주의자이다.
트럼프의 국가주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MAGA)’라는 구호로 요약된다. 트럼프의 당선을 가장 염려하는 나라는 당연히 세계화 시대의 승자인 중국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은 값싼 노동력으로 인건비가 높았던 선진국 공장들의 상당수를 중국에 옮겨다 놓게 해 지난 수십 년간 세계의 공장임을 자랑할 수 있었다. 중국의 값싼 상품들은 선진국, 특히 미국의 제조업을 초토화시켰다.
미국 공업지대를 상징하던 5대호 연안 주들로서 강철 벨트(Steel Belt)라고 불렸던 미시건·일리노이·오하이오·위스컨신·펜실베이니아주의 공장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공장 시설들은 녹슨 채 방치되었고 미국 사람들은 지금 강철 벨트를 녹슬어버린 공장들의 폐허라는 의미인 러스트 벨트(Rust Belt)라고 부른다.
미국의 수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밀려 나왔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자였던 이들이 공화당을 지지하게 되었고, 중국이 빼앗아 간 일자리를 되찾아 주겠다는 트럼프에 열광하고 있다. 세계화주의자들은 미국에는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도 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미국 시민이 값싼 중국제 상품으로 경제적인 이득을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제보다 품질도 그다지 좋지 못한 값비싼 미제 상품을 쓰는 것보다 중국제를 쓰는 것이 결국은 미국에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세계주의자들의 논리에 대한 트럼프의 반박은 간단명료하다. 9월23일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미스톤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는 “전쟁이 발발하면 우리(미국)는 탱크·군함 그리고 강철을 사용해서 각종 무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때 미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 중국에 가서 강철을 수입해 올 것인가. 우리는 중국과 싸우고 있다. 우리가 중국에게 ‘강철 좀 더 팔아 주세요’라고 말해야 할 것인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국제정치를 낭만적으로 보는 세계화주의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민주당은 놀랍게도 종합 국력상 미국 국력의 3분의 2에 도달한 중국보다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미국의 7%에도 미지치 못하며 약소국 우크라이나와 2년 이상 전쟁을 치르며 북한으로부터 폭탄을 수입해서 전쟁을 해야 하는 수준의 군사력을 가진 러시아를 중국보다 더욱 위험한 적이라며 유럽 문제에 매달리고 있다.
이와는 달리 트럼프는 1기 시절부터 미국의 주적은 중국이며 러시아를 미국 편에 붙들어 둬야 한다는 현실적인 외교를 펼쳐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깡패와 우호적으로 지낸다는 민주당의 비난을 받은 트럼프는 ‘그럼 푸틴 같은 깡패가 시진핑 같은 깡패하고 잘 지내게 놔두란 말이오’라고 반문하며 자신의 전략을 변호했다.
트럼프 2기의 외교 정책은 본격적으로 중국을 향하게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을 조속히 종결할 트럼프 2기의 대중국 전략 목표는 ‘중국이 더이상 미국에 도전하는 국가의 반열에 남아 있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는 중국을 군사·경제적 측면에서 올 코트 프레싱으로 압박할 것이다.
손자병법을 최고의 전략으로 삼고 있는 트럼프는 ‘미국의 군사력을 너무나도 막강하게 만듦으로써 싸울 일을 아예 없도록 하겠다’는 안보 철학을 가지고 있다.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 최고·최선의 전략’이라는 손자의 가르침에 충실한 전략이다.
트럼프 1기 당시 대중국 무역 전쟁의 사령관이었고 2기에서는 더욱 중요한 대외경제정책을 담당할 것이 확실한 로버트 라이타이저는 ‘반칙왕’인 중국을 정상적인 무역 국가로 취급하지 않을 것이며 자유주의 국제무역 체제(WTO)에서 축출해 버릴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트럼프 2기의 가능성에 중국은 떨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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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근의 국제정치 336회] 트럼프와 해리스의 대 중국 정책 비교
(이춘근 국제정치학 박사/국제정치아카데미 대표 '24.10.17)
https://youtu.be/b9DOJfydpMA?si=TdF1HGd-fP3m7Dwz
※ 2024.10.16 촬영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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