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사설] 공개 행사 재개 李 대표 부부, ‘법카’ 면죄부 받았다는 건가

배세태 2024. 5. 6. 19:18

[조선일보/사설] 공개 행사 재개 李 대표 부부, ‘법카’ 면죄부 받았다는 건가
조선일보 2024.05.06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4/05/06/LMMHFMZQE5B2ZMKZIVZJOCHKQU/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4월 11일 인천 계양구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김혜경(왼쪽)씨와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아내 김혜경 여사와 함께 4일 지역구가 있는 인천 지역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김씨가 공개 행사에 등장한 것은 지난 대선 때 경기도 법인 카드 불법 사용 의혹이 불거진 뒤 2년여 만이다. 두 사람은 활짝 웃는 얼굴로 사진도 찍고 유튜브도 찍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물론 법인 카드 사건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김씨는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경기도청 법인 카드로 민주당 관계자 등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동안 이 비용이 7만8000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부각해 온 이 대표는 총선 전인 지난 3월 “(이를 기소한) 불공정과 무도함을 이번 총선에서 심판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더니 총선에서 승리하자 김씨의 사법 리스크에 면죄부라도 받은 양 부부 동반으로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하지만 총선 민심이 법카 불법 사용에 면죄부를 주었다고 해석한다면 착각이다. 이 대표는 ‘7만8000원’만 부각해 “고작 몇 만 원 갖고 이러느냐”는 인상을 주려 하지만 그것은 선거법 공소시효가 임박해 검찰이 급하게 먼저 기소한 것일 뿐이다. 이 대표 부부가 2018년 7월부터 2021년 9월까지 한우·초밥·샌드위치 시켜 먹고 경기도청 법인 카드로 결제했다는 핵심 의혹은 아직도 검찰이 수사 중이다. 관련 증언은 물론 증거 자료들도 있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아닌 듯 행동하고 있다.

이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수수 논란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에 대해 특검을 추진하는 등 총공세를 펴고 있다. 김 여사는 명품 백 수수 논란이 불거진 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방문 이후 다섯 달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만약 김 여사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공개 행보를 했다면 민주당과 이 대표는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이 대표는 아내의 법인 카드 부정 사용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김건희씨 수사부터 제대로 하라”고 했다. 그런데 자신들은 수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면죄부를 받은 양 행동한다. 그동안 숱하게 보여온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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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hosun.com/politics/assembly/2024/05/05/IZ2HJGOFRVB5LBHSRAP2NTVA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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