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시장에서 수입삼겹살 사신 분들 많이 계시죠? 가격이 많이 내렸죠.
한때 ‘금겹살’로 불렸는데, 수입삼겹살 가격이 내려가면서 국산 삼겹살의 가격도 오름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는게 유통업계의 시각입니다. 이제 금겹살이라는 말이 사라질 듯 하네요.
눈치 채셨겠지만 이는 우리나라와 EU(유럽연합)의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된 영향이 큽니다. FTA 발효로 수입삼겹살 부과 관세(25%)가 사라졌는데요, 유통업체가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하면서 수입 삼겹살 가격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실제 유럽산 수입 삼겹살은 지난 달까지 국내산 삼겹살 가격의 85% 안팎(100g당 1800~2000원)에 팔렸는데, 대형마트는 FTA발효에 맞춰 네덜란드산 삼겹살을 100g당 1180원에 팔았습니다. 국내산 삼겹살(100g 당 2200원 안팎)의 반값이죠.
이처럼 한-EU FTA로 우리네 장바구니 생활이 많이 바뀔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요. 특히 EU는 중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시장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돼지고기, 와인, 수산물, 치즈 등 육가공품, 주류 등 많은 것을 수입하고 있어요. 그동안 고가에 팔렸던 유럽산 수입품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소비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는 거죠.
유럽산 와인의 경우 그동안 부과되던 15%의 관세가 즉시 사라집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FTA 발효에 맞춰 최고 80% 이상 와인 가격을 내리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는데요. 이 효과일까요? 지난 주말 대형마트의 와인 판매량은 전보다 최대 47% 늘었다고 하네요. 애주가에게 인기있는 데킬라, 보드카, 브랜디 등도 5년에 걸쳐 20%의 관세가 사라집니다. 비싼 값 때문에 쉽게 즐기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달라지겠죠?
소비자에게 인기있는 유럽산 농축수산물의 관세도 제품에 따라 단계적으로 폐지됩니다. 인기 제품인 치즈(36%), 냉동삼겹살(25%)의 관세가 각각 10, 15년에 걸쳐 폐지됩니다.
유럽산 오렌지와 포도 가격도 절반 이하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오렌지에 부과되던 50%의 관세는 계절에 따라 폐지되고, 포도도 5년 동안 단계적으로 폐지됩니다.
밥상에서 사랑받는 고등어, 굴비, 삼치 가격도 떨어질 전망인데요. 이들은 향후 10년에 걸쳐 20%의 관세가 폐지된다고 해요. 유통업체에서는 수입산 생선의 관세가 사라지면 국산 생선의 가격도 내려가게 되고, 전체적으로 생선 가격이 싸지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이밖에 유럽산 과자류, 직물제 의류에 부과되던 8~13%의 관세도 품목에 따라 즉시 또는 5년에 걸쳐 폐지됩니다. 유럽산 초콜릿, 과자는 자녀들이 아주 좋아하는 것들이죠. 유럽산 의류 관세가 사라지면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만든 옷을 지금보다 저렴한 값에 살 수 있겠지요.
<이미지 출처 : The Naeway Daily News>
한-칠레 FTA가 가져온 변화 중 하나가 ‘남도 명물’ 삼합(홍어+신김치+수육)과 ‘키위’의 대중화였다는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이번 EU와 FTA는 우리 생활에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이후 나타날 FTA 혜택을 꼼꼼히 챙긴다면 장바구니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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