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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NO, 준비된 사업자만 살아남는다-이창석 인스프리트 대표

배셰태 2011. 6. 30. 11:18

"MVNO, 준비된 사업자만 살아남는다"

매일경제 경제 2011.06.30 (목)

 

이창석 인스프리트 대표 "요금보단 특화된 서비스로 승부"
자회사 엔스퍼트 3분기 흑자전환 기대

 

"MVNO는 대형 통신사와 경쟁하려 해서는 성립할 수 없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통신사가 할 수 없는 틈새시장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창석 인스프리트 대표이사는 다음달부터 본격화 될 통신재판매(MVNO) 시장에서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경쟁력을 낮은 요금에만 국한시키려는 경향이 강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요금을 낮추려다 보면 장문메시지(MMS), 해외로밍 등 기본적인 부가서비스도 제공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30일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만난 이창석 대표는 "대형 통신사들이 하기에는 수지가 안 맞는 중소규모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특화된 MVNO 서비스를 할 것"이라며 향후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인스프리트가 생각하는 MVNO 사업은 대략 이렇다. 학교나 교회, 병원 등 이용자수가 수백, 수천명인 고객집단이 원하는 서비스, 예를 들면 모바일 동영상 강좌나 모바일 성경, 모바일 진료카드 등을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개발해서 기본으로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것이다. 대형 통신사들의 범용 서비스보다 이처럼 특화된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은 병원이나 교회, 학교 등에서 인스프리트의 요금제에 가입하고 스마트폰을 지급받으면 된다. 인스프리트는 현재 국내 사교육 기업들과 사업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과는 상당 부분 논의를 끝마친 상태라고 한다.

 

이창석 대표는 "대기업들은 소수의 고객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더라도 새로 팀을 만들거나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등 수지가 맞지 않는다"라며 "이미 확보해 둔 우리만의 특화된 기술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석 대표는 인스프리트가 다른 MVNO 사업자들에 비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 많다는 측면에서 `준비된 사업자`라고 설명했다. 인스프리트는 2000년대 초부터 국내 주요 통신사들에 네트워킹 관련 기술들을 공급해오고 있다. 국내 최초 모바일 네트워크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를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N스크린 기술을 개발해 KT와 LG유플러스에 공급중이다.

 

8월부터는 스마트 네트워크와 N스크린 기술을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사업에도 진출한다. 이 SNS 서비스는 개인간 파일 공유와 클라우드컴퓨팅, 무료 인터넷 전화 등의 서비스를 포함할 예정이다.

 

이창석 대표는 아무런 원천기술도 없는 온라인 기업이 MVNO 사업자로서 기본적인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으려면 500억~1400억원 규모의 기술 및 설비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스프리트처럼 축적해둔 기술이 없을 경우 자본력이 뒤따르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얘기다.

 

그는 "단순히 요금만 싸다고 사용자가 늘어날지는 의문"이라며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사업자들은 얼마 못 가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석 대표는 탄탄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주가는 조만간 정상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의 주가 부진은 자회사 엔스퍼트의 실적 악화 여파인데 엔스퍼트의 실적이 차기 태블릿 PC `아이덴티티 크론`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부터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터넷 전화 매출 급감과 태블릿 PC 출시가 지연되면서 엔스퍼트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고 최대주주인 인스프리트도 영업이익을 거뒀음에도 적자를 기록했다"며 "3분기부터 엔스퍼트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돼 모든 악순환 구조가 해소되고 주가도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