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대선 패배 이후의 더불어민주당을 보면서...막다른 코너에 몰려있는 이재명의 처지에선 지방선거 승리만이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비상구

배세태 2022. 3. 22. 18:32

대선 패배 이후의 민주당을 보면서,,,
호국미래논단 2022.03.22 장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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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은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대승을 거뒀든 박빙을 했건 승리는 엄연한 승리로서 누구든 뒤집을 수는 없다. 민주당을 비롯한 친정권 세력은 겉으론 선거결과를 수용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불복에 가까운 불편한 심기가 엿보이기도 한다. 인수위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건물을 선정대상으로 검토하자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직접 나서 친일 잔재, 청나라 점령군 운운하면서 풍수설까지 동원하며 비아냥댔고, 프로파간다에 능한 탁현민은 청와대를 우리가 쓰면 안 되냐고 조롱했던 몰상식한 이런 발언은 주군이 몰락하면 자신들도 동반 몰락한다는 것을 모르는 총신(寵臣)들의 자해적 발언이 아닐 수 없었다.

지난 11일, 청와대 대변인 박경미는 문재인과 윤석열 당선자 간의 전화 통화 사실을 설명하는 중간 갑자기 눈물을 흘려 브리핑이 5분간 중단되는 소동이 일어났다. 왜 울었을까, 간발의 차이로 정권을 빼앗긴 데 대해 분하고 억울함과 한때는 자신들 발밑에 있었다고 생각한 윤석열이 차기 대통령이 되었으니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부감이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그날 흘린 박경미의 눈물은 좌파진영의 공통된 심리적 정서였는지도 모른다. 민주당 강경파들이 정권교체 시기의 허니문을 무시하고 거친 독설을 마구 내뱉는 행태를 보면 이런 생각이 절로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박경미가 흘린 악어의 눈물은 한 유력 일간지의 여성 논설위원이 쓴 칼럼에 의해 박살이 났다. “3류도 못 되는 후진국 국정운영으로 국민 앞에 사죄의 눈물을 흘려도 시원찮을 판에 정권 줄서기로 벼락출세한 여성이 대선에서 졌다고 공식 석상에서 질질 짜는 장면은 비루한 엔딩”이라고 지적하며 비수와 같은 필치로 박경미의 심장을 찔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에는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는 정치인도 있었다. 노무현 원수 갚는다는 미명으로 증오의 대오를 정의의 대오로 착각하는 중대한 실책을 저질렀고 개혁은 우리만이 할 수 있다는 오만, 진영논리, 내 편 감싸기가 민심 이반을 불렀다고 지적하는 의원이 있었다.

또 지난 5년 동안, 조국 사태,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의 성추행 사건, 윤미향 사건, 말 바꾸기, 위성 정당 약속위반, 도덕성과 공정성 훼손 등을 지적한 의원도 있었으며, 국민이 잠시 맡긴 권력을 내 것 인양 독점하고 내로남불과 오만한 형태를 거듭하다 심판받았다는 사실을 잊고 나는 책임 없다는 듯 자기 욕심만 탐했다고 지적한 의원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소수의 직설은 언제나 다수에 의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는 것이 민주당이 지닌 고질적인 풍토이자 병폐였다. 민주당의 주류세력인 586 운동권 카르텔이 자신들의 뜻에 반하는 의견은 절대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후 20일 지나면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초기에 일격을 가하기 위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래야만 정국의 주도권을 자신들이 잡아 한동훈 검사장 같은 강골 검사의 핵심 보직 기용을 막을 수 있고, 그렇게 되어야만 자신들이 저지른 비리를 감출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외형상의 민주당과 당내의 민주당은 상호 모순적 대칭을 이루고 있다. 최근 민주당은 윤호중 비대위원장 사퇴 여부를 놓고 여러 계파로 갈려 첨예한 갈등 상황 국면을 맞고 있다. 지방선거 공천권이라는 헤게모니 주도권 확보 때문에 나타나는 필연적 현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윤호중은 사퇴 압력을 면피하기 위해 친명계를 대거 포함한 비상대책 위원회를 구성했다. 그 결과 정치입문 50여 일밖에 안 되는 검증 안 된 26세의 여성을 공동위원장 자리에 앉히는 꼼수까지 부리며 사퇴하지 못하겠다며 버티고 있다. 이런 와중에 채이배 비대위원이 문재인을 향해 반성문 쓰고 떠나라는 폭탄 발언으로 벌집을 쑤셨다. 누가 봐도 이재명을 의식한 정치적 발언이 분명했다. 그러자 청와대 출신 의원들이 들고일어나 작용과 반작용이 충돌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대장동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성남 FC 후원금 의혹, 김혜경의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사용 의혹 등, 여러 가지 고발로 인해 정치적 운명이 경각에 달린 이재명이 자신의 정치적 생환을 위해 친문 몰아내기 싸움을 막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하기야 막다른 코너에 몰려있는 이재명의 처지에선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만이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비상구라고 여기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재명은 앞으로 닥칠 정치적 운명에 대한 지원세력 확보 차원에서 전국의 당협위원장에게 일일이 직접 전화를 걸어 위무(慰撫)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그러나 정권교체로 인해 밥그릇이 사라진 실업자들의 출마 수요가 넘칠 것으로 전망되는 6.1 지방선거는 문재인과 이낙연의 영향력이 없는 상태에서 치러지는 유일한 선거다. 특히 야당으로 추락한 민주당이 가진 유일한 당근은 공천권뿐이다. 이러니 공천권 쟁탈전은 여러 갈래로 분화된 계파 간 사활이 걸린 혈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이 싸움의 결과에 따라 과연 당이 쪼개지는 시발점이 될 것인지, 벌써부터 지방선거 결과가 몹씨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