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우크라이나에 대한 단상...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격적 현실주의자■■

배세태 2022. 2. 27. 15:21

※우크라이나에 대한 단상

"주권 국가는 어떤 나라와 가깝게 지낼지 결정할 자결권을 누릴 권리가 있다." 나도 그렇게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고 싶다. 똑같은 주권국가로서 평등하게 똑같이 권리를 누리고 사는 아름다운 세상 말이다.  국제기구에서 모든 나라가 똑같이 한 표를 행사하고 5개 상임 이사국이 지들 맘대로 하지 않는 세상.

중공이 미국의 뒷마당인 쿠바와 일대일로 협정(말이 해외투자이지 사실상 군사적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는 정책이다)을 맺으면서 한 말도 똑같다. 쿠바가 어떤 나라랑 가깝게 지내든 쿠바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그럼 미국은 중공이 미국의 나와바리인 쿠바를 들쑤시고 다니는 걸 가만히 내버려 둬야 할까?

미국은 이 나라가 이뻐서 옆에 끼고 있는 줄 아는가? 아직은 중국을 견제하는 데 소용이 있기 때문일 뿐이다. 나는 우익 진영에서 미국을 대단히 정의롭고 선한 나라로 칭송하는 순진한 이들을 보면 역겹다.

미국은 무자비하고 잔인한 나라다. 다만 이 나라와 어느 정도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중공이 지배할 세상 보다는 그래도 미국이 지배하는 세상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국을 지지할 뿐이다. 스스로 쟁취하지 않은 자유는 정말 지키기 힘들다. 그런데 스스로 자유를 쟁취한 미국 조차도 요즘 위태로워 보인다.

팩트(fact)는 그대의 감정(feeling)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다면서 갬성에 찌든 좌익을 비웃던 우익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진 이후로 처량한 처지가 된 우크라이나에 빙의되어서 KGB출신 전쟁광 살인마 깡패 푸틴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웃통 벗고 냉수마찰욕하고 근육질 과시하는 마초라고 몸밖에 쓸 줄 모르는 깡 무식한 러시아 체육대 출신인 줄 아는 모양인데 푸틴은 러시아 명문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법률을 전공했다.

방탄복을 입고 총을 메고 국민들에게 총을 나눠주며 나라를 지키자고 독려하는 젤렌스키를 보면서 일각에서는 용감하다고 칭송하는데 나는 그저 나약한 나라의 약지 못하고 무능한 대통령의 처량한 모습만 보일 뿐이다. 그리고 코미디에 출연한 그의 역할이 마음에 들어서 그런 무능한 코미디언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국민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일 뿐이다.

젤렌스키가 (아직은) 망명을 가지 않고 싸우겠다는 의지라도 보인 게 그나마 가상할 뿐. NATO와 EU에 공식적으로 가입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배부르고 나약한 유럽 국가들이 "우리 편이 되면 지켜주겠다"는 구두 약속만 덜컥 믿고 있다가 맞은 비극이다. 맺은 계약도 지키지 않고 파기하는 세상인 마당에.

유럽 국가들은 고층빌딩들과 랜드마크를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장식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데.... 군대 보내서 같이 피 흘리고 싸우지도 않을 거면서 이 따위 virtue signaling은 아무 소용없는 말라빠진 개뼉다구다. 노랗게 파랗게 번쩍거리는 불빛을 보면서 푸틴이 퍽이나 두려워 하겠다.

서구 진영이 냉전 때의 적들을 더 이상 적으로 여기지 않고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나태해진 결과 오늘에 이르렀다. 냉전 이후 중공과 러시아는 미국과 서구 진영이 더 이상 적국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었는데 말이다.

푸틴은 외교에 대해 “예절에 무기까지 갖추면 예절 바르기만 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라 고 했다. 푸틴은 공격적 현실주의자다. 세상이 민주주의 국가로 가득하면 평화로운 세상이 된다는 자유주의적 국제주의는 상대편도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자일 때나 먹힌다.

아인 랜드는 "현실을 외면할 수는 있어도 현실을 외면함으로써 야기되는 결과는 외면할 수 없다고 했다."

출처: 홍지수(작가) 페이스북 202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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