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20대 대선 첫 TV토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질문한 ‘RE 100′ 논란

배세태 2022. 2. 5. 15:03

‘RE 100′ 논란
조선일보 2022.02.05 김경필 기자
https://www.chosun.com/politics/election2022/2022/02/05/OBMBKLHHO5BZ3GOQ6L4HMIL6GQ/

3일 대통령 후보 4인의 첫 TV 토론회가 끝난 후 정치권에서는 ‘알이백(RE100)′이 화제가 됐다.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질문한 ‘알이백’은 ‘RE100(Renewable Energy 100%·재생 가능 에너지 100%)’으로, 영국의 민간 단체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이 2014년 시작한 캠페인의 이름이다. 이 캠페인은 기업들이 제품 제조 등에 사용하는 전력을 2050년까지 전부(100%) 재생 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하게 하자는 것으로, 기업에 법적 의무를 지우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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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2022.2.3/국회사진기자단

한국어 사용 시 ‘RE100′을 읽는 바른 방법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더 클라이밋 그룹 관계자들은 ‘알 이 원 헌드레드(R-E-one-hundred)’라고 읽는데, 여기에서 알파벳 대문자는 그대로 두고 ‘원 헌드레드’만 ‘백(百)’으로 읽으면 이 후보의 발음대로 ‘알이백’이 된다. 그러나 CNN, BBC,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주요 언론들은 ‘RE100′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쓰기보다는 대개 “재생 가능 에너지(renewable enegry) 100%”라고 풀어서 읽거나 쓰는 경우가 많다. ‘RE100′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쓰임이 대중화된 용어는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알이백’과 ‘리백’이라는 읽기 방법을 혼용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7월 30일과 10월 11일 각각 배포한 보도 자료에는 “리백(RE100)”이라고 썼고 하루 뒤인 10월 12일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알이백(RE100)”이라고 썼다.

민주당은 4일 윤 후보가 ‘알이백’을 모른다고 한 데 대해 “심각하다. 충격적”(윤호중 원내대표), “한심하다”(우원식 의원)라며 윤 후보를 비난했다. 그러나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하루하루 바삐 살아가는 수천만 국민에게는 매우 낯설고 어려운 개념일 수밖에 없다”며 “이 후보가 RE100을 앞뒤 없이 물은 것은 토론을 보는 다수 유권자에게 매우 무례한 질문이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앞으로도 어려운 게 있으면 설명을 해줘가면서 (토론을) 하는 게 예의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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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3일 대선후보 4인이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첫 TV토론에 참여한 뒤 장외설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