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20대 대선 첫 TV토론] 알이백(RE100)과 진보의 위선

배세태 2022. 2. 5. 14:49

※알이백과 진보의 위선

RE100을 모른다고 잘난 척하는 이들이 있다. 웬만한 이슈는 그래도 쟁점을 아는 나도 '알이백'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몰랐다.

그래서 한번 헤리티지 연구 재단에서 검색을 해봤다.헤리티지는 에너지 정책 이슈를 안보와 함께 상당히 비중있게 다룬다. 그런데 검색에서 RE100에 대한 내용이 없다. 물론 renewable energy 카테고리에는 수 없이 많은 리서치와 리포트들이 뜬다.

왜 그런 걸까. RE100은 정부나 국가간 레짐이 아니기 때문이다. RE100은 기업들 간의 순수 민간 협약이며, 정부는 여기에 개입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당연히 Public 영역에서 RE100은 소관 사항이 아니다. 행정이나 정치 영역에서는 잘 모르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니 산자부도 RE100을 '알이백'이 아니라, '리백'이라고 했을 것이다. 정식 명칭은 '리원헌드레드'다.

RE100은 논란이 많다. 실현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고 기업들이 자사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마케팅적 활동을 한다고 보는 관점들이 높다.

실제로 구글은 100% 탄소 제로 전력을 달성했다고 하지만, 그건 아니다. 여전히 energy mix로 데이터 센터를 돌린다. 목표량을 100% 달성했다는 것 뿐이다.

이런 RE100에 정부가 개입하겠다면 그게 바로 관치고 규제다. EU가 RE100 안 하면 무역 제제를 가하니 마니하는 것은 모두 헛소리다. 미국이 가만 있겠나.

언제부터 한국의 진보들이 글로벌 기업간 협약에 그렇게 관심이 높았나? 그렇게 못마땅해 하는 초국적 자본들 아닌가. 위선들 떨지 말자. 위선은 보수로도 족하다.

출처: 한정석 페이스북 20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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