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책/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누구 위해 이권 챙기는 추한 일 한 적 없어"

배세태 2021. 12. 31. 14:51

박근혜 "누구 위해 이권 챙기는 추한 일 한 적 없어"
MBN 2021.12.31 김지영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57/0001632190

“시간 지나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
“국정농단 재판, 정해진 결론 위한 요식 행위”
“세월호, 당시 상황 떠올리는 것 무척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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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사심을 가지고, 누구를 위해 이권을 챙겨주는 그런 추한 일은 한 적이 없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생활 중 지지자들과 주고받은 서신에 대한 답변 일부입니다. 신년 특별사면으로 오늘(31일) 0시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된 가운데, 옥중서간록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책에서 국정농단 사건 재판과 언론 보도에 관해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고 엉킨 실타래도 한 올 한 올 풀려질 것으로 믿는다”며 “시간이 지나면 가짜와 선동은 그 스스로 무너지고 파괴된다는 믿음으로 참고 견디고 있다”고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1심 재판과 관련해 “제가 수많은 수모를 감수하면서 일주일에 4번씩 감행하는 살인적인 재판 일정을 참아낸 것은 사법부가 진실의 편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줄 것이라는 일말의 믿음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그런 저의 기대와는 달리 말이 되지 않는 이유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고 정해진 결론을 위한 요식행위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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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옥중 서신 모은 책 출간 / 사진=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한 지지자가 ‘윤석열의 이름 석 자는 제 뇌리에서 지울 수 없는 증오의 대상’이라며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조국 청문회 정국 때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씨를 기소한 것을 놓고 무슨 의미냐고 묻자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 가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다고 한다”고 답했습니다.

야권에서는 석방 후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공식 메시지가 대선 판도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서에 윤 후보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에 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세월호가 침몰했던 그날의 상황은 너무도 충격적이라서 지금 다시 당시 상황을 떠올리는 것이 무척 힘들다”며 “그날은 제가 몸이 좋지 않아서 관저에서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떠올렸습니다.

이어 “세월호가 침몰했던 당시의 상황과 관련해 저에 대한 해괴한 루머와 악의적인 모함들이 있었지만 저는 진실의 힘을 믿었기에 침묵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많은 시간이 흐르면 어떤 것이 진실인지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박 전 대통령은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버렸다. 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실망을 드렸음에도 따뜻한 사랑이 담겨있는 편지를 보내주시는 국민 여러분이 있어 지금까지 견뎌낼 수 있었다”며 글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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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인터넷 일간 베스트 2위 기록 / 사진=교보문고 홈페이지 캡처

한편, 옥중서간록은 지난 2017년 3월 구속 수감된 박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주고받은 편지를 유영하 변호사가 엮은 것으로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가 출판했습니다.

총 4개의 장으로 △1장 2017년-하늘이 무너지던 해 △2장 2018년-끝없는 기다림 △3장 2019년-희망을 보았다 △4장 2020년-그리고, 아직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날 교보문고 인터넷 일간 베스트에 따르면 ‘그리움은 아무나 생기지 않습니다’는 2위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