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종전선언, 누구에게는 간절하겠지만 의미 없다”

배세태 2021. 9. 24. 17:49

김여정 “종전선언, 누구에게는 간절하겠지만 의미 없다”
조선비즈 2021.09.24. 손덕호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0762455

“애써 웃음이나 지으며 종전선언문이나 낭독하고
사진이나 찍는 것이 누구에게는 간절할지 몰라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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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2018년 2월 11일 서울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함께 북한 예술단 공연을 관람한 소식을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대화하는 모습. /조선DB

김여정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 문제를 또다시 제안했다”면서 “종전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뒤이어 “반세기 넘게 적대적이었던 나라들이 전쟁의 불씨로 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그대로 두고 종전을 선언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김여정은 “심각한 적대관계를 그대로 둔 채 서로 애써 웃음이나 지으며 종전선언문이나 낭독하고 사진이나 찍는 그런 것이 누구에게는 간절할지 몰라도 진정한 의미가 없다”며 “설사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누구’는 문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남측에 ‘종전선언’의 선결조건을 제시했다.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철회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김여정은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잠수함 발사시험을 참관한 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도발’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부적절한 실언”이라고 한 바 있다. 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남조선(남한)의 ‘국방중기계획’이나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김여정은 “우리는 남조선이 이중잣대를 갖고 트집을 잡던 과거를 멀리하고 앞으로 언동에서 매사 숙고하며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관계 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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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담화에 앞서 리태성 외무성 부상도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일촉즉발의 상황에로 치닫고 있는 속에 종이장에 불과한 종전선언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철회로 이어진다는 그 어떤 담보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하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