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A:박근혜/B:윤석열/C:문재인] 짧은 상상 시나리오...B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니 C는 너무나 기분이 좋다■■

배셰태 2021. 3. 9. 14:10

 

※짧은 상상 시나리오

B는 대장 A가 온갖 죄를 지었다며 감옥에 넣었다. 공석이 된 대장 자리에 C가 앉았다. C는 B를 높은 자리에 앉혔다.

C는 호화로운 궁전을 하나 짓고 싶었다. 풀장도 만들고 싶었다. 이쁜 언니들도 좀 데려다 비키니 입히고 나긋나긋 안마도 시키고 싶었다. 그런데 B가 그러면 안 된다고, 그건 불법이고 인권유린이고 등등등, 정의를 내세워 반대(하는 척) 한다. 이런 괘씸한 놈! C는 불같이 화를 내(는 척 하)며 B를 못살게 괴롭히(는 척 하)다. B는 참다 참다 더는 못 참겠다(엄살하)며 사표를 집어던진다. C는 기다렸다는 듯 바이바이~ 사표를 수리한다.

사람들은 생각한다. 뒤져보니 A가 잘못한 것이 없다. 그런데 (그를 잡아넣은 건 B라는 사실은 건너뛰고 B를 시켜) A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건 C놈이다. 그런데 하고 싶은 거 못하게 한다고, 자기 말 안 듣는다고 자신에게 충성했던 B를 찍어냈다?

그러니까 C는 무진장 질이 안 좋은 놈이다. 그런데 C와 B가 지금 싸우고 있다. 적의 적은 우군이라 했겠다~!!! 가만 보니 C와 맞짱 뜨는 건 B뿐이다. 대장에게 당당히 맞선다는 건, 대장이 불의하다며 대적하는 건 용기 있는 일이다. 그러니 B야말로 C를 밀어낼 유일한 대안이다. 응원하자. 지지하자. B님, 부디부디 무너진 정의와 빼앗긴 진실을 찾아주세요. 와! 와! 와!

A를 잡아넣은 게 정당할 때만 성립되는 이야기다. 그러나 죄 없는 A와 조직 위해 일하던 성실한 사람들까지 죄다 잡아넣은 게, 어떤 핑계를 대고서라도 4년 넘게 풀어주지 않고 있는 게, 기업들 목을 졸라 나라 경제를 무너뜨린 시초가 된 게, C의 온갖 부정부패에 대한 조사를 가로막고 무법의 기초를 다진 게 전부 B라는 전제는 안드로메다로 완전히 뿅~날아갔다. 당장 눈에 보이는 건 오직, C가 못살게 구는 B. C의 구박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는 B. 다시 말해 '나쁜 놈 C의 희생자이자 대적자는 정의로운 B'라는 등식만 남았다.

멍청한 나조차도 말이다. 한 수 앞, 두 수 앞만 내다보고 내 안전을 도모할 생각이 미치기만 한다면, 나 다음에 내가 앉았던 자리 새로 앉을 놈은 내 사람으로 꽂고 싶어질 거다. 그래야 내 안전이 보장되니까. 그것도 이왕이면 힘 좀 있는 놈이면 좋겠지. 그러면 진작부터, 어떤 시나리오를 짜야 했을까?

상상해본다. C는 요즘 무척 기분이 좋을 것도 같다. B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 같거든. 흠. 역시 난 천재야. 다 내 뜻대로 되고 있잖아.

(전화기 들고)

"어. B인가? 자네, 지난번 연기, 정말 끝내주더구만, 사표 던질 때 정말 폼나더군. 오죽하면 내가 오줌을 다 지렸지 뭔가. 훠훠훠~ 좋아, 아주 좋아. 앞으로도 계속 날 욕해주게. 더 세게. 더 세게 때려달란 말이야. 그래야 내가 또 채찍을 휘두를 수 있지 않겠나. 그래서 말인데, 다음번엔 저격수를 출연시킬까 해. 자네, 방탄복은 있겠지?"

(뭔 후보 1위, 지지율이 30프로가 넘는다는 기사 감상문이랄까나.)

출처: 김규나(작가) 페이스북 2021.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