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미국 우익에게는 있지만 한국 우익에게는 없는 세 가지■■

배세태 2021. 3. 2. 11:01

※미국 우익에게는 있지만 이 나라 우익에게는 없는 세 가지

CPAC 21 행사에서 참석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 트럼프를 보고 트럼프가 공화당을 우리도 린민무력당(국민의힘)을 접수해야 한다는 이짝 진영의 사람들에게.

미국의 우익 진영에게는 있지만 이 나라 우익 진영에게는 없는 게 세 가지 있다.

첫째, 미국 우익진영에는 공화당 기득권세력(RINOs)에 맞설 트럼프 같은 막강한 구심점이 있다. 이 나라 린민무력당(국민의힘)의 기득권세력(탄핵세력)에 맞설 강력한 구심점은 (감옥 바깥에는) 없다. 

둘째, 미국은 공화당 내에도 트럼프의 노선을 따르는, 굵직한 쌍방울을 찬/보리알 알곡이 실하고 탱탱한 소장파 의원들이 꽤 있다. 하지만 이 나라 린민무력당이라는 썩어 문드러진 집구석에는 탄핵 반대했던 인간들도 죄다 린민무력당에 빌붙어 뱃지/당협위원장이나 근근히 유지하고 감지덕지 해하는 (현미경으로 봐야 겨우 보이는) 겨자씨들과 (껍질이 너덜너덜한 반쯤 썩은) 보리알들 뿐이다.

셋째, 미국의 우익 진영에는 물러난 트럼프를 여전히 지지하는 세력이 막강하다. 이 나라의 우익 진영은 대다수가 여전히 린민무력당 기득권세력에게 정신적 인질로 잡혀서, 지들이 지지하는 당에서 악취가 진동하지만 눈 딱 감고 코잡고 "무적권 이판사판/대안없다 차악뽑자"를 외치고 있다.

트럼프가 물러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여전히 그를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트럼프에게 투표한 7500만이 다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는 아니다. 그리고 피로감이라는 것도 있다. 시간이 경과해도 이슈 파이팅 하면서 지지자들이 이탈하지 않고 세를 더욱 불려갈지는 두고 볼 일이다.

트럼프가 백악관을 차지하고 있을 때도 전혀 적대적이지 않은 공생관계인 민주당 기득권과 공화당 기득권에 맞서는 일은 쉽지 않았듯이 이제 민간인으로 돌아간 트럼프가 앞으로 지지세력을 유지/확장하면서 싸우기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온갖 편법으로 트럼프를 백악관에서 쫓아내는 데 성공해 더욱 뻔뻔하고 대담해진 저것들(좌우 기득권세력, 빅테크 기업들, 주류언론, 재계)이 보고만 있지도 않을테고.

물론 나는 트럼프가 앞으로 다시 출마하든 안 하든 트럼프가 내세운 어젠더를 구심점으로 우익 진영이 좌우 기득권에게 맞서서 승리하기를 바란다.

미국의 우익이 처한 여건은 이 나라 우익이 처한 여건보다 100만 배는 유리하다. 그럼에도 미국의 우익이 기득권세력에 맞서 원하는 목표를 성취하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니 미국 상황을 그대로 이 나라에 적용하자는 개소리는 하지 말도록.

출처; 홍지수 페이스북 2021.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