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총선결과: 우파 107석/좌파 193석] 황교안·김무성·유승민은 석고대죄하고 정계를 떠나라■■

배세태 2020. 4. 16. 15:33

황교안·김무성·유승민은 석고대죄하고 정계를 떠나라

경남여성신문 2020.04.16 남강/시인.수필가.작가

http://gnnews.newsk.com/mobile/view.asp?group_name=426&intNum=38761&ASection=9&category=2

 

이럴 수는 없었다. 지고 싶어도 이렇게까지는 질 수 없는 선거였다. 그러나 허무하게 졌다. 무지막지한 독선 정권의 심판은커녕 외려 심판을 당한 꼴이 됐다. 이 어처구니없는 사태의 주역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다. 그에게는 애당초 정치가 없었다. 오로지 탐욕에 찌든 대권욕만 있었다. 이런 황교안과 탄핵주범 김무성·유승민의 짝짜꿍이 이 귀 막힌 사태를 만들었다. 탄핵 면피용인 ‘탄핵의 강’을 건넌 결과가 총선 폭망이자 자유민주주의 존립위기다.

 

▲ 남강/시인.수필가.작가

 

4·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과 그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단독으로 180석을 얻으며 압승했다. 전국 지역구 253곳 중 민주당이 163곳이었고, 미래통합당은 84곳에 그쳤다. 여기에 17석 비례대표 의석을 합하면 민주당은 180석인데 반해 통합당은 비례대표 의석 19석을 합해도 103곳에 불과하다. 공천에 낙마한 4곳의 당선자가 입당해도 107곳에 불과하다. 그 마저 문재인 적폐 칼날에 다소가 날아갈 개연성도 있어 개헌선도 무너질 위기다.

 

지금의 사태를 자초한 인물이 김무성·유승민이다. 틈만 나면 자당의 박근혜 정부에 발목을 잡던 이들은 20대 총선에서 배신의 칼을 빼들었다. 김무성이 유승민 공천배제에 반기를 든 이른바 ‘옥새 나르샤’다. 새누리당의 180석 예상이 122석으로 내려앉으면서 보수우파의 추락을 시작됐다. 이들은 끝내 자당의 대통령을 탄핵했고,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난 불행의 싹이다.

 

민주당의 압승은 중앙·지방정부의 행정권은 물론 국회 입법권까지 완전히 굳혔다.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등에 대한 인사권을 포함해 대한민국의 전권(全權)을 사실상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이 결과로서 임기 4년 차를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에도 보수우파 죽이기의 적폐청산은 더욱 가열해질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사회주의독재의 길을 마음 놓고 질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안보·경제 파탄의 예고이기도 하다.


이렇게까지 이르기에는 통합당의 영혼 없는 통합이었고 지도력부재였다. 보다 결정타는 불법탄핵에 눈감으면서 여당의 막가파에 무기력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첫 번째는 통합당은 한참 좌측으로 기우려져 무늬만 보수였다는 점이다. 좌익운동권을 대거 영입하면서 잡탕당이 된 것이다. 진짜 보수가 싸늘해진 이유다. 두 번째는 황교안 대표의 대권사욕과 투쟁결핍이었다. 여당의 막말프레임에 쩔쩔매다 자당 의원을 내쫒기 일쑤였다. 당내 정치모리배들의 가두리에 갇혀버린 것이다.

 

세 번째, 황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뭉쳐달라’는 옥중서신을 오만하게 내쳤다. 신변의 불이익도 감수한 3년 만의 나라 걱정인데도 냉소했다. 왜 ‘선거의 여왕’이었는지를 깨닫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고뇌의 속뜻도 감지 못한 바보들이었다. 그 결과가 진성 보수층의 자포자기다. 이것이 패인의 3대요소다.

 

이렇다손 치더라도 폭주정권에 몰표세례를 퍼부은 수도권의 주민의식은 참으로 한심한 수준이다. 문재인 정권 3년의 실정고통을 몸소 겪으면서도 그랬다. 북한이 미사일을 마구 쏘아대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데도 항의 한 번 못한 정권이다. 중국 우한폐렴이 창궐하는데도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아 1만 명 이상의 확진자와 229명의 사망자를 냈다. 그럼에도 외려 잘 막아내고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경제가 무너져 살기가 어렵다는 비명을 내지르면서도 무능폭주정권을 심판하기는커녕 몰표를 선사했다. 마치 폭정의 면허증을 발급해준 꼴이다. 얼마나 당해야 제정신이 들까?

 

이처럼 오늘의 사태를 불려드린 근본 원인은 헌정을 중단시킨 탄핵 묵인자인 황교안과 주모자 김무성·유승민에게 있다. 더 이상 지체할 것 없이 석고대죄하고 정계를 떠나야할 이유다. 이것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애국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책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