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VOA(미국의 소리) 마저 중공에 굴복? 반중(反中) 인사 인터뷰 한 기자들 추가 해고●●

배세태 2019. 5. 30. 20:39

VOA 마저 중공에 굴복? 반중(反中) 인사 인터뷰 한 기자들 추가 해고

미디어워치 2019.05.30 조현영 기자

http://mediawatch.kr/mobile/article.html?no=254019

 

해직 언론인 ”중공 표적 된 건 영광… 30년 언론 인생 중 최고의 순간”


 

미국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미국의 소리(VOA, Voice Of America)' 방송마저 중공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했다는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공 반체제 인사와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자사 언론인 2명을 추가로 해고했기 때문이다.

 

미국 자유보수 계열 온라인 매체 워싱턴프리비컨(WFB, Washington Free Beacon)은 23일(현지시각)  반중(反中) 인사와 인터뷰한 VOA 기자 2명 추가 해고(VOA Fires Two More Reporters for Chinese Dissident Interview)’라는 제목으로 빌 거츠(Bill Gertz) 안보전문기자의 기사를 게재했다.

 

▲ 워싱턴프리비컨 홈페이지 캡처.

 

反中 인사 인터뷰 빌미로 VOA 기자들 해고돼

 

이날 매체는 “VOA를 운영하는 USAGM(United States Agency for Global Media)가 VOA 중국 지부의 베테랑 기자 프레드 왕(Fred Wang)과 로버트 리(Robert Li)를 지난 15일자로 해고했다”며 “VOA가 중공의 압력에 굴복한 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해고 사태는 2017년 4월 27일에 있었던 중국 반체제인사 궈원구이(郭文貴)와의 인터뷰가 발단이 됐다.

 

궈원구이는 중국 당정(黨政) 고위층과 유착하며 부동산 재벌이 된 정취안(政泉) 홀딩스그룹의 회장으로, 2014년 8월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미국으로 망명한 인사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중국 지도부의 부패를 폭로, 반중(anti-Chinese Communist Party) 인사로 변신했다.

 

워싱턴프리비컨은 “중공 당국이 궈원구이의 반체제 활동을 막는 각종 사이버 공작과 함께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에 압력을 행사해 궈원구이의 SNS 접근을 차단했다”며 “미국 카지노 업계의 거물 스티브 윈(Steve Wynn)을 비롯한 중공과 연계된 다수의 미국 기업인을 동원, 궈 회장의 강제 송환을 압박하는 시진핑의 친필 서신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 궈원구이 사진. 출처는 위키피디아.

 

경영진 “사내 지침 위반” vs 해직 언론인 “부당한 탄압”

 

앞서 USAGM는 또 한 명의 기자를 해고한 바 있다. 궈 회장과의 생방송 인터뷰를 기획한 VOA 만다린어(중국 표준어) 담당 사샤 공(Sasha Gong) 지국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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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AGM(United States Agency for Global Media) 홈페이지.

 

VOA 총책임자, 중공과 끈끈한 사업자 관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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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직된 기자 프레드 왕(Fred Wang). 페이스북 캡처.

 

폼페이오 “VOA, 정치화로 리더쉽 위기”

 

논란이 일자 VOA는 외부 기관에 인터뷰 파행 사건에 대한 조사를 맡겼다. 결과는 ‘해당 인터뷰가 언론계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VOA 수뇌부의 결론과 일치했다. 국무부의 감찰관(inspector general)도 이 사건을 조사했지만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USAGM 이사회 제프리 트림블(Jeffrey Trimble) 부의장이 지휘한 조사위도 6개월 넘게 결론을 지연시키다 제프리 부의장의 은퇴로 유야무야 됐다. 결국 그의 후임이자, 저널리즘 경력이 전무(全無)한 회계사 출신 그랜트 터너(Grant Turner)가 언론인 3명에 대한 해고를 결정했다.

 

한편 워싱턴프리비컨은 지난 3월 폼페이오 장관이 미 하원 세출 소위원회(Whole Appropriations Subcommittee)에 출석할 당시 그의 발언을 소개했다. VOA를 관리·감독하는 USAGM 이사회가 정치화되었고 이에 따라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내용이다.

 

“현재 VOA와 이사회는 내부 갈등과 정치화로 리더십의 위기를 겪고 있다. 사태 해결을 위해 이사회는 적절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새 CEO를 선임할 것을 촉구한다. 새로운 리더십으로 조직을 추스르고 미국 정책의 대외 홍보라는, 냉전 시절부터 수행해온 본래의 역할을 새 시대에 맞게 재편해 가야 한다. 이것이 납세자에 대한 책임이다.”

 

워싱턴프리비컨은 인터뷰 방송에 참여했던 또 다른 VOA 직원 후첸장(Huchen Zhang)과 양첸(Yang Chen)도 강등 징계를 받았지만, 이후 업무복귀 결정이 내려졌다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중공발(發) 전체주의에 맞서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려는 언론인들의 수난 시대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