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프로슈머의 시대 온다
이데일리 2019.04.24 최은영/정재형(동국대 교수, 영화평론가)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4361077
지금은 2차 산업, 혹은 3차 산업의 시대라서 전문적 지식이 기술을 움직여 상품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향유하는 시대적 현상을 경험한다. 전문지식과 취미활동은 철저히 분리된다. 일터에서 돌아온 피곤한 직장인은 저녁에 혹은 주말에 자신만의 휴식과도 같은 취미에 몰두하며 힐링을 만끽한다.
앨빈과 하이디 토플러는 이런 활동이 미래에 프로슈머(prosumer) 경제로 변한다고 예언했다. 전문지식과 취미가 일치하는 시대라는 의미에서 미래학자가 만들어낸 이 말은 미래를 지칭하는 핵심용어다.
프로슈머란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를 합친 말이다. 본인이 생산한 것을 본인이 소비하는 것이다. 경제개념으로 프로슈머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발적으로 하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엄마가 가족을 위해 식사를 차리는 행위가 대표적인 프로슈밍이다. 엄마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가족의 건강을 위해 밥을 차려주신다. 그 밥을 먹고 자란 자녀는 나중에 사회활동을 하며 국가경제에 기여하게 된다. 프로슈머는 보이지 않는 경제로서 전체 경제의 반을 차지한다.
토플러 부부는 미래사회가 프로슈머에 의해 유지될 거라는 예측을 한다. 이 예측은 지금도 어느 정도 적중하고 있다. 유튜버나 블로그 활동을 통해 수익을 내는 사람들은 전문가가 아니라 아마추어 들이고 자신의 취미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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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계가 단지 돈벌이로써의 4차 산업 혁명이 아니라 성찰의 의미로서 다가온다면 그건 축복이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우리에게 이러한 미래는 긍정적인 의미를 준다.
영화의 미래 역시 그에 적용해 보면 많은 변화를 예고한다. 자식이 엄마의 자서전을 쓰듯 영화계도 프로슈머의 수요에 대응해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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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극장은 기존 온라인의 유튜브나 블로그처럼 많은 아마추어 프로슈머 창작자에게 시연공간을 내어주는 장소로 기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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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란 본디 그런 것이다. 도둑처럼 밀어닥쳐 모든 것을 송두리째 가져가 버린다. 그래서 우리가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어차피 올 세상인데 준비할 필요가 뭐 있냐는 태도로는 미래를 감당해내지 못할 것이다.
앞서 말했든 미래는 도둑이기 때문이다. 도둑질 당해본 사람만이 그 심정을 알 수 있듯이 도둑맞음으로서의 미래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내가 향유하던 모든 관습들이 더 이상 지켜지지 않고 낯설고 새로운 것들로 가득 찬 세상에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 들어서 젊어 오르던 산을 다시 오른다 생각해보라. 미래란 달콤하기만 한 시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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