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백수 변호사, 폐업 의사···잘나가던 '사'자의 추락
중앙일보 2019.04.21 이창균 기자
과잉 공급과 높은 임대료에 ‘몸값’ 떨어져… 대집단·부유층만 살아남는 양극화 심화
위상 더 떨어지는 ‘사’자 전문직
변호사·의사·공인회계사·약사 등의 이른바 ‘사’자 전문직은 높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가 보장된 직업이었다. 한국 사회에서 ‘선망의 직업’이나 ‘이상적인 배우자감’을 꼽을 때 빠짐없이 거론된 직종이다.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들 전문직에 대한 평가도 예전과 확 달라졌다. 평생이 보장된 직업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사’자 전문직이 되기 위한 시간과 비용 투자까지 고려하면 과거 대비 메리트가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같은 전문직이더라도 집안의 재산 등 이른바 ‘백그라운드’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며, 더 이상 직업 이름만으로 미래가 보장되지도 않는다.
고소득과 높은 사회적 지위로 선망의 직업이던 변호사는 로스쿨 제도 도입 후 과잉 공급 탓에 위상이 크게 낮아졌다. / 사진:ⓒ gettyimagesbank
지난해 초 서울 소재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한 조주영(31·가명)씨는 같은 해 변호사시험(변시)에 합격해 많은 축하를 받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조씨는 그로부터 1년 가까이 지난 올 2월에야 국내 한 법무법인에 취업했다. 그 사이 조씨가 한 일은 여느 취업준비생들처럼 이렇다 할 일자리를 얻지 못한 채 구직 활동을 이어간 것이었다. 주변에선 “보는 눈이 너무 높아져서 그런 게 아니냐”고들 했지만 조씨 생각은 다르다. 그는 “요즘 법무법인이나 대기업 모두 신입 대신 경력 변호사 위주로 채용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서 경력이 없으면 취업문이 극도로 좁다”며 “변시에 합격하고도 나처럼 ‘백수 변호사’로 시간을 허비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채용 현장에서도 과거와는 확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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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변호사 평균 월급 세전 150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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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시장에도 과잉 공급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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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네병원 폐업률 60.2%
사진:ⓒ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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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같은 ‘사’자 전문직이어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판사·검사 같은 공직자가 되거나 ▶집안에 돈이 넉넉히 있어 대출금과 임대료의 고충으로부터 자유로운 개업이 가능하거나 ▶처우 걱정이 없는 대규모 집단에 속한 극소수의 경우만 과거와 비슷한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분석이다. 대다수는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입으로 인한 생계유지, 워라밸 문제로 고통을 겪기가 쉬워졌다. 전문직이 되기 위해 들였던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계층 이동 역동성 보장해야
동네약국들은 대형약국 외에도 약국과 편의점이 결합한 업종인 드러그스토어가 급부상하면서 경쟁 격화에 시달리고 있다. / 사진:ⓒ gettyimagesbank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히 ‘일부 전문직, 그들만의 위기’ 정도로 치부해선 안 될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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