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삼 칼럼] 10월 8일 을미사변의 교훈
펜앤드마이크 2018.10.08 김용삼 객원 칼럼니스트(박정희기념재단 기획실장/전 월간조선 편집장)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10579
한미동맹에서 이탈하여 중국에 줄을 대려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 행위는 구한말 민 왕후의 참혹한 실패외교의 완벽한 답습
김용삼 객원칼럼니스트
10월은 기념해야 할 날이 많다. 10월 1일 국군의 날, 10월 3일 개천절, 10월 9일 한글날…. 그렇다면 오늘, 즉 10월 8일은 무슨 날일까?
이 질문을 마주하는 보편적 한국인들은 ①기억나지 않거나, ②잘 모르거나, ③잊고 싶거나, ④관심이 없거나 중 하나의 반응을 보인다. ‘명성황후’로 칭송되는 민 왕후가 일본인들에게 시해 당한 날이니까.
지금으로부터 123년 전인 1895년 10월 8일 새벽의 일이다. 경복궁에 난입한 일본군(경성수비대)과 일본 영사경찰, 공사관 소속 외교관, 그들이 동원한 칼잡이(낭인)와 친일 성향의 조선 훈련대가 고종과 민 왕후의 숙소인 경복궁 건청궁에서 조선 왕후를 살해한 후 시신에 석유를 끼얹어 태워버렸다. 타다 남은 유골은 궁궐 안 연못에 던졌다가 증거인멸을 위해 다시 건져내 후원 소나무 숲에 파묻었다.
이른바 을미사변은 근대 인류 역사에서 국가 간에 벌어진 여러 사건 중 가장 죄질이 무겁고 악질적인 흉악범죄에 속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생각해보자. 만약 영국군이나 러시아군이 도쿄 한복판에서 자객들과 함께 그들 정부 외교관의 지휘 하에 천황이 사는 황거에 난입한다. 천황이 지켜보는 앞에서 천황비를 일본도로 난자하여 살해한다. 그 후 시신을 불태워 없앴다면 일본인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일본 정부 책임 숨기기 위해 낭인을 선봉에 세워
<중략>
청일전쟁의 전리품 토해낸 일본
<중략>
러시아 끌어들여 일본을 물리치려 한 민 왕후
<중략>
거대한 착각에 빠진 민 왕후
<중략>
“사실상의 조선 국왕은 왕비”
<중략>
일본의 을미사변 도전에 러시아는 아관파천으로 응전
이 과정에서 영국을 대신하여 일본이 러시아와 대결하게 되면서 한반도에서 러․일 대립구도가 전개된다. 하필이면 이 긴박한 와중에 고종과 민 왕후는 조러 수교, 제1․2차 조러밀약을 추진하다가 폐위 위기까지 몰리게 된다.
청일전쟁 후 러시아의 말 한 마디에 일본이 꼼짝 못하고 랴오둥반도를 반환하는 모습을 지켜본 민 왕후는 또 다시 러시아를 끌어들여 일본을 내치고자 했다. 서울 주재 일본공사관은 조선이 또 다시 러시아로 기울어진 것은 왕후 민 씨의 계략 덕분이라고 파악했다.
외세는 왕후와 대원군의 갈등을 절묘하게 이용했다. 왕후는 러시아를 끌어들여 청의 압제에서 벗어나려 했고, 청일전쟁 직전부터는 러시아에 더욱 접근하여 일본을 견제하는 선봉에 섰다. 왕후는 외세 가운데 일본 견제에 누구보다 입장이 확고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침략성에 대한 경계는 소홀했다.
따라서 민 왕후 시해는 술 취한 낭인들의 우발적인 살인사건이 아니라, 한반도 지배권을 다투던 일본과 러시아의 국익이 걸린 간접적 승부였다. 러․일이 한반도 지배를 둘러싸고 각축을 벌이는 와중에 서로가 전면전을 벌일 수 없는 형편에서 일본이 러시아와 조선왕조의 연결고리인 민 왕후를 제거한 것이다.
러시아가 민 왕후 시해로 도전하자 러시아는 얼마 후 국왕 고종을 러시아 공사관으로 탈출시키는 아관파천(俄館播遷)으로 응전한다. 이것이 123년 전 오늘 발생한 민 왕후 시해사건의 역사적 사실(historical fact)다.
을미사변에서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 있다. 동맹을 잘못 선택하면 패가망신, 국가멸망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세계사의 주류세력인 패권국 영국이 아니라, 패권에 도전하는 비주류 국가 러시아와 손잡으려 했던 민 왕후와 조선. 123년 후로 시계바늘을 돌리면 영국은 미국, 러시아는 중국으로 바뀌어 있다.
세계사의 주류세력과 손잡은 한미동맹에서 이탈하여 비주류 패권도전국인 중국에 줄을 서려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 행위는 구한말 민 왕후의 참혹한 실패외교의 완벽한 답습이다. 그 말로가 어땠는지 문재인 정부는 ‘10월 8일’의 교훈을 잊지 마시길 권한다.
'시사정보 큐레이션 > 국내외 사회변동外(2)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 문제는 미국이 해결할 문제다...한국이 할 수 있는게 거의 없다 (0) | 2018.10.08 |
---|---|
펜앤드마이크, 페이지뷰 3000만회 돌파...성장속도 더 빨라졌다 (0) | 2018.10.08 |
▲관점과 입맛을 바꾸려면?...지난 50년 동안 한국인은 개판으로 타락했다 (0) | 2018.10.08 |
▲조중동이 눈치 깠나?...마이크 폼페오 방북을 쥐방울 만하게 취급한다 (0) | 2018.10.08 |
■도널드 트럼프 "가까운 미래 김정은 보길 기대"…北에선 '평양서 2차회담' 희망 (0) | 2018.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