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트럼프 현상을 넘어 거대한 변화의 물결...'PC 글로벌리즘'이 쇠락하고 있다▲▲

배셰태 2018. 8. 3. 15:47

※'PC 글로벌리즘'의 쇠락

 

서훈이 미국에 가서 남북교류 물고를 허락해 달라고 했다가 물먹었다. 관문이다그런데 같이 간 특보라는 인물의 이름이 박선원이다.

 

에고..그 박선원...

 

천안함 때 (결과적으론) 악성루머 부채질하는 소리를 떠들어서 법정까지 갔던 인물이다.

 

하필이면 그런 인물을 데리고 미국에 가나? 천안함 관련 발언이 문제가 아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근무를 마친 박선원은 미국 PC리버럴/좌파 씽크탱크인 브루킹스에서 연구원으로 지냈다. 한마디로 트럼프 행정부와 생사투를 벌이고 있는 '적대' 진영이 운영하는 연구소에서 대접받았던 인물이다. 미국에 통사정하러 가면서 이런 인물을 데리고 간다?

 

문재인 정부가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의 심각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 하고 있다고 볼 수 밖에...

 

트럼프와 코헨(Michael Cohen, 트럼프가 민간인이었을때 최측근 파트너)이 적대관계가 되어, 코헨이 비밀녹음 파일을 (트럼프 조지려고 혈안이 돼 있는 뮬러 특검 등) 정보당국에 제공했기에 트럼프가 엿됐다고?

 

트럼프가 민간인이었던 시절 지근 거리에서 보좌한 흑인 여성 매니골트(Omarosa Manigault)가, 트럼프를 디스하는 책을 냈기에 트럼프가 엿됐다고?

 

웃기는 소리다. 코헨이 제공한 것은, '트럼프 최측근이었을 때 호주머니에 아이폰 감추어서, 트럼프와의 대화를 녹음했던 파일'이다. 별별 이야기가 나와도, '밀고자'(rat, snitch)가 되고 만다. 미국인들 대부분이 엄청 경멸하는 짓이다. 자신의 파트너이자 보스의 말을 몰래 녹음한다? 한마디로 "개생양아치 짓"으로 꼽힌다.

 

매니골트의 신간 서적? 그것은 트럼프의 'ㅈ 같은 성질머리'를 폭로했을 뿐, 그의 정치생명을 위협할 정보를 담고 있지 않다.

 

트럼프의 장점 중 하나는, '도덕적인 사람'이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인종이라는 데 있다. 한마디로, "저 인간, 성질 ㅈ 같고, 황당한 짓을 하곤 한다"라는 것은 트럼프 반대자나 지지자들에게 특별히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트럼프는 '정치적 성자'(political saint) 혹은 '정치 사상가' (political thinker)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오지 않았다. 그는 '좀 귀여운 구석이 있는, 짖궂은 현실주의자요 속물'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따라서 코헨이나 매니골트의 폭로는 그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히지 못 한다. 모든 사람이 "응, 트럼프는 '죄가 많은, 아주 많은 인간'(sinful, very sinful)이야"라고 생각하기에 "응, 트럼프다운 짓이었군"라고 말하며 심드렁하게 넘기게 된다. 그의 '죄 많음'(sinfulness)이 그의 힘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죄많음을 감추려 하지 않았음'이 그의 힘이다.

 

그러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 미국 정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무엇이기에, 이 자타공인 '죄많은 죄인'(sinful sinner)이 대통령이 되어, 나날이 지지기반을 확대강화해 가고 있단 말인가?

 

트럼프라는 한 인물을 넘어서서, 무엇인가 매우 근본적인 차원에서 거대한 변화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PC 글로벌리즘'(PC리버럴/좌파 담론을 이데올로기로 사용하는 글로벌리즘)의 쇠락이다. 유럽을 과보호해주고, 러시아를 쥐어패고, 중국을 끼고돌고, 국가/민족의 정체성을 약화시키고, 종교를 짓밟고, 동성애/양성애/트랜스(LGBT)를 띄우고, 불법 이민/난민을 부추기고, ..이같은 PC좌파/리버럴의 사고방식과 프로그램이 이제 망해가기 시작했다.

 

이 PC좌파/리버럴이 얼마나 황당한지, 똥오줌 싸는 변소를 예로 들어보자. 지금 캘리포니아 같은 곳에서는 화장실에 남녀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 왜? '남성용', '여성용'이라 명시하는 것이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심리적으론 여성인 자' 혹은 반대로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이지만 심리적으론 남성인 자' 혹은 '남성이었는데 여성으로 트랜스한 자' 들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 때문이다... 그래서 입구 통로가 오픈돼 있는 1인 화장실을 여러 칸 만들고, 화장실 칸칸마다 남녀 공용으로 만든다. 소위 'all gender' 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 왔다. 웃기는 짓이다. 이게 'PC 글로벌리즘'의 행태다. 그런데 앞으로는? 아마 이렇게 말하는 손님이 생겨날 거나.

 

"Don't you guys have any decent restroom exclusively for man or woman?" (야, 너흰, 남성전용 혹은 여성전용의 제대로된 똥간 하나 없냐?)

 

이제 PC좌파/리버럴의 위선질이 정리될 조짐이 보인다. 이같은 무도한 짓에 저항하는 문화가 강화될 조짐이 보인다. 이게 진짜 (좋은 의미에서) 무서운 일이다. '트럼프라 불리는 한 인간'을 훌쩍 뛰어넘은 근본적 변화다...

 

이 새로운 풍조를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뱅모는 '네오-글로벌리즘'(네오글롭, neo-globalism)이라 부르고 싶다. (핵심가치 글로벌리즘). 자유민주주의, 공정-세계시장, 진실존중을 신성한 핵심가치/원칙으로 삼되, 개별 국가/민족/종교의 전통가치/문화를 극도로 존중하는 글로벌리즘이다.

 

돌이켜보면 이는 유럽기준으로 70여년만의 방향전환이며, 미국기준으로 40여년 만의 방향전환이다.

 

리버럴은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우드로 윌슨(1910년대)과 프랭클린 루스벨트(1930년대에서 1940년대 중반)의 업적을 우려 먹어 온, 기생충으로 살아왔다. 그들의 업적을 악용해서, 상대주의를 절대화했다. 그들의 행적을 악용해서 몰-가치, 무-원칙을 절대화해 했다.

 

이제 이 넉빠진, 타락한 리버럴이 죽어야 할 때가 됐다. 이 PC글로벌리즘은 리버럴의 이름과 명예를 짓밟은 찬탈자에 지나지 않는다. 200년전의 영국 고전 리버럴은 지금 '버크-스타일 보수주의'(Burkean conservative)라 불리는 고귀한 사상의 원형이었다. 160년 전의 미국 리버럴은 지금 공화당 보수주의의 뿌리였다.

 

이제 오리지날 리버럴의 이름을 더렵혀 온, PC글로벌리즘은 죽어야 할 때가 됐다. 그게 트럼프 현상의 의미다.

 

네오콘(neo-conservative)의 대부(god father)라 불리는, 20세기 후반의 초대형 사상가 어빙 크로스톨(Irving Kristol)은 이같은 취지로 말했다.

 

"네오콘이 뭐냐고? 사상이 아니야. 그냥 태도야. 삶에 대한 태도야. 좌파 리버럴로 살아 온 사람이, 현실의 찬물을 뒤집어쓰고 크게 엿먹은 다음에 정신 차리면 네오콘이 돼..."

 

이게 벌써 40여년 전의 이야기다. 그 이후, 지금으로부터 30년전인 1987년 경부터 약 7년에 걸쳐, 공산전체주의가, 북한 하나 빼고, 동구나 소련처럼 몽땅 망하거나, 혹은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변형된 공산당 일당독재'가 이끄는 국가자본주의로 변신했다. 또한 이 시기에 세계 시장체제가 '관세및무역에관한일반협정'(GATT) 체제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로 강화됐다. 또한 이 시기에 글로벌 실시간 소통체제(인터넷)가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니 지금 벌어지고 있는 트럼프 현상은, 네오콘 따위는 '새발의 피'로 보이게 할 다이내믹이다. 그래서 어빙 크리스톨의 말을 패러디 해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네오글롭(neo-glob)이 뭐냐고? 사상이 아니야. 그냥 태도야. 삶에 대한 태도지. 자유민주주의, 공정-세계시장, 진실존중을 삶의 원칙으로 맹렬히 옹호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 원칙들이 지켜지는 한, 각 국가/민족/종교의 전통적 가치와 원칙을 북돋워 주자는 입장이야. 이거, 영성을 존중하는 맹렬하고 독립적인 개인들의 사고 방식이야... PC 좌파/리버럴로 살아온 사람이, 현실 속에서 PC 좌파/리버럴의 패악질을 보고 환멸하면 네오글롭이 되는 거야."

 

과연 위와 같은 변화가 성공할지, 두고 보자. 북한 해방과 중국 길들이기는, 위와 같은 변화가 '거스를 수 없는 다이내믹'을 획득하려 용틀임 치는 과정에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두 개의,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관문이다.

 

출처 : 박성현(뱅모) 페이스북 2018.08.02

(이선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