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뉴스 IT/과학 2010.12.23 (목)
5억 8천만 명을 거느린 소셜 유틸리티 페이스북이 다시 외출을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외부 소셜 네트워크와 연동을 시작으로 외부 메시징 서비스 통합과 검색 사업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에 공개한 통합 인증 시스템 페이스북 커넥트(Facebook Connect) 이후 2년 만에 다시 밖으로 나선 것이다.
페이스 북은 올해 오픈 그래프와 페이스북 메시징 시스템을 공개했다.
오픈 그래프는 기존 개별 소셜 네트워크를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하려는 전략이다. 종전 웹 서비스는 개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었다. 음악 서비스 판도라(Pandora)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나와 페이스북 네트워크의 나는 접점이 없는 다른 사용자다.
오픈 그래프에선 네트워크의 메타데이터(오픈 그래프 프로토콜)가 서로 공유되며 페이스북 프로파일에 통합된다. 판도라에 처음 접속하는 사용자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다. 유튜브에서는 친구가 좋아하는 동영상이 페이스북 프로파일에 의해 제공된다.
오픈 그래프도 단점은 있다. 메타데이터는 빈약하고 프라이버시 침해의 문제가 있다.
오픈 그래프의 메타 데이터는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며 하나의 페이지에 여러 컨텐츠가 소개될 때 처리할 방법이 없다. 사용자가 영화 렛 미 인을 좋아한다고 적었을 경우 페이스북과 협력 사이트들은 이 정보가 스웨덴 판 원작 렛 미 인인지 헐리우드 리메이크 판 영화 렛 미 인인지 판별할 방법이 없으며, 동시에 여러 영화를 소개할 때도 문제가 된다.
페이스북은 오픈 그래프를 활성화하기 위해 프라이버시 제약 수준까지 내렸다. 이로 인해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페이스북 메시징 시스템은 페이스북 내외를 통합하는 메시징 시스템이다. 페이스 북 내의 쪽지 기능과 이메일 시스템을 통합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끊임없는 메시징, 대화 내역, 소셜 수신함을 새 메시지 함의 특징으로 내세웠다. 사용자가 페이스북 외부에 있는 이와 메일 등의 방법을 통해 끊임없이 대화를 가능하게 하며 내역을 사용자와 친구들의 프로파일을 기준으로 페이스북에 저장하겠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페이스북 밖으로 대화가 전송될 때는 사용자이름@facebook.com이라는 메일 주소를 통해 대화가 이뤄진다. 친구의 메시지를 의미있는 정보로 가중치를 부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페이스북이 메일이란 이름을 배제한 것은 이 시스템이 기존의 쪽지, 메일, SNS 등을 비롯한 다양한 전송 수단을 페이스북으로 통합시키기 때문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검색 산업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 북은 자체적인 웹 수집기를 돌리기 시작했다. 올해 5월부터 많은 웹 사이트의 기록 정보에 ‘facebookexternalhit’가 발견되었다. 페이스북이 돌리는 웹 수집기가 다녀간 것이다.
페이스북은 광범위한 웹 사이트를 수집한 상태다. 오픈 그래프에 참여한 사이트들을 페이스북 검색 결과로 출력하고 있다. 오픈 그래프를 이용한 검색 결과는 불특정 다수의 추천과 친구의 추천에 의한 가중치로 의미있는 정보를 높은 확률로 보여준다.
현재는 오픈 그래프에 참여한 사이트 이외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빙 검색 엔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체적인 웹 수집기를 돌린 정보와 네트워크 간의 관계를 오픈 그래프로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소셜 검색 엔진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이 폐쇄적인 네트워크에서 벗어남에 따라 구글과 충돌할 일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사실 상 메일 시스템을 시작했으며 검색 사업에도 참여할 기미가 보인다. 이 영역에서 구글은 전통적인 강자였다.
오픈 그래프 전략도 문제다. 구글이 2008년 소셜 그래프를 발표하며 의미있는 웹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페이스북의 오픈 그래프 전략은 발표 직후 1주일만에 5만 사이트 이상을 참여시키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소셜 네트워크 들의 개인화된 가중치를 제공하기 시작하는 페이스북에서 모든 인터넷 페이지에 가중치를 매기던 구글이 겹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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