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망상이 현실로 통하는 사회...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남북·미북 정상회담▲▲ 

배셰태 2018. 3. 15. 19:20

※망상이 현실로 통하는 사회

 

대한민국은 망상이 현실로 통하는 사회다. 시대를 풍미한 망상을 꼽으면 다음과 같다.

 

1) "햇볕으로 퍼주면 북한이 착해진다"

2) "(미군이 여러차례 확장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한 채 좁은 도로로 남아 있던 길에서) 작전중 미군 장갑차에 여중생 두명이 죽었으니까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한다"

3) "미국산 소고기 먹으면 뇌구멍송송탁으로 죽는다"

4) "천안함은 미국과 한국의 음모에 의해 침몰했다"

5) "세월호 침몰은 국정원과 박근혜 정부의 작품일 지 모른다"

6) "박근혜는 최태민 악령에 빙의되어 최순실에 놀아난 꼭둑각시다"

 

이는 실은 정신병적 망상이다. 그러나 이 망상을 중심으로 표가 모이고 정치권력이 형성되고 연줄/출세가 이루어지니까 현실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망상이 현실로 통하는 사회다.

 

그래서 드디어 망상 종결판이 나왔다. [북의 비핵화를 위한 4월 문재인-김정은 정상회담과 5월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

 

이 망상에는 몇 개의 전제조건이 있다.

 

1) 북의 대량학살 전체주의 사교가, 첫째, 핵, 미사일, 생화학무기를 내려놓고, 둘째, 위조지폐, 마약, 짝퉁 양담배 비지니스를 포기하고 셋째 인권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참된 결심]을 가지고 있다.

2) 이 결심을 표명하면, 트럼프가 김정은을 만나 준다.

3) 트럼프가 미국인들을 향해, "쟤들 착해졌어요. 이제 좀 살살 다뤄도 될듯합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4) 대량학살 전체주의 사교집단의 개과천선을 격려해 주는 차원에서 트럼프 정부가 지금 즉시 '최대압박 전략'(maximum pressure, 북한에 대한 경제*군사적 압박 극대화)을 완화*포기한다.  

 

위 전제조건의 어느 하나도 현실이 아니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북한에 대해, [김정은이든 누구든, 북한에는, WMD(대량파괴무기)의 신고, 해체, 양도를 정직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집단이 없다]고 보고 있다. 즉 [목숨을 부지하기 원하는 북한 지배층이 빗장을 열어주든 혹은 선제공격/예방전쟁에 의해서든, 미군/다국적군이 진입해서 평정하는 수 밖에는 없다]고 보고 있다.

 

참고로 소련 해체 때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에 배치됐던 약 만 기의 ICBM이 해체된 과정을 보자. 우선 소련 해체 이전 8년 동안 고르바쵸프가, 소련의 완만한 점진적 해체 코스를 밟았다. 1991년 그 뒤를 이은 옐친이, 그해 말에 소련을 해체했고, 그 핵심지역을 '러시아'가 계승했다. 그 직후엔,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이 비록 '소련의 일부가 아닌 독립국가'가 됐지만 아직 '러시아'의 위성국가로 남아 있는 상태가 됐다. 이 상태에서, 러시아와 미국의 공동작업에 의해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핵 미사일이 해체됐다. 한마디로, [제대로 작동하고 책임질 주체]가 미국과 러시아, 두 개나 있었다. 로컬 위성국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들은 꼼작도 못 했다.

 

트럼프 정부는 앞으로 계속 '최대압박 전략'(maximum pressure)을 밀고 나간다. 북한 대량학살 전체주의 사교에 대한 경제*군사 양면 압박 강도는 점점 더 높아진다. 문재인 권력의 망상과 달리...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과 김정은이 판문점에서 만난다. 이는 바로크 그림과 같은, 극명한 대조(contrast)이다. 강렬한 빛과어둠의 대조.... 이같은 대조가 벌어진다.

 

한편으로는 문재인 김정은이 만나서 아무 현실적 결과가 없는이미지가 연출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의 무지막지한 [최대압박 전략]이 시시각각 강화된다.

 

사람들은 기이하고 이상야릇한 초현실(super reality)을 경험하게 된다. 햇볕, 친북. 대량학살전체주의 체제의 비핵화...이것이 '국제사회에선 전혀 통하지 않는 [조선스러운, 너무나 조선스러운 망상]'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판문점에서 문재인과 김정은이 만나고 있는데, 그들 머리 위로 고고도 정찰기(글로벌 호크)가 떠다니고 B2 스텔스 폭격기가 떠다니고 동해안에서 각각 154기의 토마호크를 탑재하고 있는 핵잠수함 4척이 떠오르고 서너 대의 항모에서 F-35 백여대가 발진하고... 미국은 [언제라도 선제타격/예방전쟁을 감행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고...

 

결국 문재인, 김정은은 아무 공동 코뮤니케 하나 만들지 못 하고 쎄쎄쎄 손 흔들고 헤어지고...

 

그 때 한국인들은, [북의 WMD는 한반도의 문제이기 이전에, 인류의 문제, 문명의 문제]임을 깨닫게 된다. 그때 한국인들은 문재인 권력과 기레기들이 떼창불러온 '비핵화'가 얼마나 황당하고 유치찬란한 개콘이었는지, 알게 된다.

 


출처: 박성현(뱅모) 페이스북 2018.03.15

(이선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