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워크?
스마트 워크란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업무를 보는 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최근 이용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사무실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일을 처리하는 것 또한 일종의 스마트 워크라 할 수 있다.
스마트 워크는 보통 3가지 유형으로 나누는데, 집에서 회사의 정보통신망에 접속해 업무를 수행하는 재택근무,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현장에서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이동근무, 자택 인근의 원격사무실에 출근해서 일하는 스마트 워크 센터 근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회사’와 ‘사무실’의 개념이 조금 달라지는 것이다.
회사원들이 보통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6시에 퇴근하는 지금의 업무 형태와 비교했을 때 출퇴근 시간이 줄
어들고, 보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유연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스마트 워크가 본격적으로 활성화 되면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라면 그 어디든 업무공간이 될 수 있고, 또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등장으로 업무공간은 무한정 넓어지고 다양화 될 것이다.
스마트 워크 활성화 계획
얼마 전 정부는 2015년까지 전체 공무원의 30%, 전체 노동인구의 30%까지 스마트 워크 근무비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도시 외곽에 공공기관 등 유휴시설을 활용하여 영상회의 등 첨단 원격 업무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워크 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2015년까지 공공형 50곳, 민간형 450곳까지 스마트 워크 센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스마트 워크 활성화의 선결 조건인 네트워크 용량 대폭 확충을 위해 스마트 인프라 고도화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와이파이 이용지역을 5만3천 곳으로 확대하고, 2012년까지 와이브로(휴대 인터넷) 서비스 범위를 84개시로 늘리며, 또 2015년까지 현재보다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가 스마트 워크 활성화에 앞장서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가 지닌 IT강점을 스마트 워크에 접목시켜 저출산, 고령화 사회, 고용성장 등 국가적인 현안을 해결함과 동시에 민간기업에게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선행 목표이다. 또 하나, 스마트 워크가 활성화되면 비용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수도권의 경우 원격근무 하루 당 약 90여분의 출퇴근 시간이 절감되고, 사무직 860만 명 동참 시 연간 111만 톤의 탄소배출량과 1조6천억 원의 교통비용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점으로 보아 정부에게 스마트 워크는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합리적인 존재임은 분명해 보인다.
스마트 워크, 다른 나라들은?
스마트 워크가 가장 활성화 된 나라는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전체 사업체 중 49%가 원격근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고용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원격 근무자 비율이 높고 500인 이상의 경우에는 91%가 원격근무를 할 만큼 스마트워크는 이미 보편적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네덜란드는 암스테르담 주변에 99개의 스마트 워크 센터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원격근무, 영상회의, 금융, 복지시설 등이 완비되어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웃나라 일본은 2010년 전체 취업인구의 20%를 원격근무에 투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원격근무 인구 2배 증가를 위한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기업들이 원격근무 도입을 위해 근무설비를 마련할 경우 세제 혜택을 주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2008년부터 재택근무 등 원격근무를 도입한 NTT는 전 임직원으로 원격근무를 확대했다. 이를 위해 원격회의와 소호 재택근무, e러닝, 텔레세일즈 등을 도입했으며 ‘웹 커넥트 지원센터’라는 솔루션을 개발해 스마트 워크를 추진 중이다.
미국은 2016년까지 재택근무자 수가 미국 성인의 15.4%(2008년)에서 25.9%(근로자의 43%에 해당)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총무성은 2010년까지 원격근무가 가능한 직원(약 1만여 명)의 50%를 주1회 이상 원격근무 체재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워싱턴DC 일대에는 15개의 스마트 워크 센터가 운영 중이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도 스마트 워크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OECD 국가 중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1.3배 많은데 반해 업무생산성은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업무의 효율성이 극히 떨어진다는 것인데 스마트 워크는 빠른 정보화 사회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스마트 워크
물론 스마트 워크가 가져올 수 있는 단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 줄어들어 우울증을 가져올 수도 있고, 직장내 대면기회가 줄어져 대화가 부족해지면서 조직관리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워크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업무 환경에서 개인의 다양성과 개성을 보다 존중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이제까지 우리 사회는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만 몰두한 나머지 지나치게 개개인이 획일화 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다양한 사고방식과 다양한 패턴을 가진 개개인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도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재가 등장할 수 있다. 세상에는 아침형 인간도 있고 저녁형 인간도 있다. 아침형 인간이 꼭 정답은 아니다. 저녁형 인간도 일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 그 시작점에 바로 스마트 워크가 있다.
글_박민아(IT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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