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4차 산업혁명과 호모루덴스
광남일보 2016. 11.23 이정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http://m.gwangnam.co.kr/article.php?aid=1479857672247117125
바야흐로 새로운 삶이 몰려오고 있다.
올해 1월에 열린 다보스 포럼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였다.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기업인, 경제인, 정치인 등이 모인 다보스포럼의 주제가 4차 산업혁명이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침 다보스 포럼이 끝나고 우리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국으로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전 국민이 몸소 실감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과 로봇, 빅데이터, 무인자동차, 모든 것을 연결하는 만물인터넷(IoT), 문서가 아닌 온갖 종류의 제품들을 생산해내는 3D 프린팅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인 신기술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제공해 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중략>
그럼으로써 자연히 인간이 수행하던 노동의 개념은 사라지고 이제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잉여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고용의 축소와 기술격차에 따른 국가 간 빈부 격차 심화 등 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다보스 포럼에서 빌 게이츠가 주장한 ‘기술혁신은 우리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것’ 이라는 전망에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은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인간의 가치는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적 내러티브의 복원이다. 함께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을 이루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미 국가와 시장 시민사회의 구분이 불분명해지고 있다. 과거 개인의 사적 영역이라 치부되던 문제들이 공적 영역의 주요한 담론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이윤추구만이 목표가 되던 기업가의 시대는 끝이 났음을 선언하는 행위이다.
더불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솔루션을 반영하는 회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부의 재분배와 공적 자금을 통한 국가경쟁력 상승, 사회적 이윤의 추구가 되지 않고선 신시장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3차 산업혁명’의 저자 제러미 러프킨처럼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국가와 시장이 아닌 사람들의 사회적 관계를 연결하는 시민사회가 마지막 남은 시장이라고 예측하는 미래학자들도 있다. 그러한 이면에는 부의 재분배와 기업이득의 사회적 환원을 통한 전 지구적 자본주의가 직면한 문제의 해결에 있다.
동시에 놀이에 대한 주목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노동에서 해방된 인간은 더욱 많은 잉여시간동안 놀이를 통한 창조적 행위에 몰두할 수 있게 된다. 전통적인 산업시스템에서 비경제적이라 치부되던 예술가들과 크리에이터들의 창조성이 지금 우리가 말하는 창조산업과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놀이가 없는 사람에게 창조성을, 사회적 관계의 공적 가치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20세기 초 인류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놀이야 말로 인류 문화의 기원이자 근본적인 에너지였음을 ‘호모루덴스(Homo Ludens, 놀이하는 인간)’라는 개념으로 주장하며 근대 산업혁명이 신봉하던 노동의 가치를 거부하고자 하였다.
이렇듯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해지는 것은 우리가 삶에서 행하는 놀이가 공적 영역으로 올라올 날이 머지않았다. 이미 인간의 놀이행위에 기반한 문화콘텐츠산업은 상상할 수도 없는 고부가가치를 낳으며 글로벌 경제경쟁의 시대로 뛰어든 지 오래다.
..이하전략
'시사정보 큐레이션 > 국내외 사회변동外(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랫동안 다단계판매를 강력하게 지지해온 세계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0) | 2016.11.24 |
---|---|
[제4차 산업혁명] 국가 패러다임 전환...개방적 생태계 구축 나서야 (0) | 2016.11.23 |
가상현실(VR)이 바꾸는 미디어의 미래...왜곡하는 신문과 방송의 종말 (0) | 2016.11.22 |
[제9회 세계정책콘퍼런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미디어가 핵심역할 (0) | 2016.11.21 |
제4차 산업혁명과 4가지 지능(상황맥락·정서·영감·신체) (0) | 2016.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