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숫자놀음] 광화문 100만 촛불민심?…언론 광기가 만든 반정부 허위 선동

배세태 2016. 11. 15. 14:47

광화문 100만 촛불민심?…언론 광기가 만든 반정부 허위 선동

미디어펜 2016.11.15 박한명 논설주간

http://m.mediapen.com/news/view/206501

 

이성 잃은 언론의 집단적 숫자놀음 역사의 오점으로 남지 않아야

 

언론이 지난 주말 촛불집회 참가인원수를 일제히 100만 명으로 보도하고 있다. 소위 조중동 한경오 등 예외가 없다. 그런데 황당한 건 막상 기사를 읽어 보면 '100만 촛불'로 써놓았을 뿐 어떻게 해서 집회참가자 수가 100만 명이라는 건지 별 근거가 없다. 민중총궐기 주최 측 일방적 주장을 확인된 사실처럼 보도하고 있다. 심지어 언론이 나서서 더 과장 미화한다.

 

'민주항쟁 이후 최대 규모'라든가 '100만 촛불집회, 일렁이는 파도타기 '전국민 울컥'' '역사적인 100만 촛불' 이런 식이다. 그러나 이날 집회 참가자 경찰 추산 인원은 26만 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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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최 측 '100만 촛불민심'이라는 게 아무리 봐도 거짓이라는 의심이다. 대개 집회 주최 측은 의미를 부각시키려 어느 정도 뻥튀기를 하기 마련이다.

 

반면 경찰은 집회 참가자수를 부풀릴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보수적으로 카운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사람들 특히 좌파들은 경찰이 참가인원수를 의도적으로 줄인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따져 보면 될 일이다. 주최 측 추산과 경찰 추산 중 어느 쪽 계산이 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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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촛불민심' 근거 없다

 

경찰 측 계산은 다르다. 대규모 인원을 집계하기 위한 '페르미 추정법'이라는 계산법을 사용한다 특정 범위를 선정해서 대략적인 수치를 계산해 전체에 대입해 계산하는 방식이다. 3.3㎡(1평)에 성인 남성 9~10명이 설 수 있다(앉아 있을 경우 5명)고 보고, 페르미 추정법을 적용해 9724평인 광화문광장 일대가 가득 차는 경우 5만8000명이라고 추산하는 방식이다.

 

경찰의 26만명 계산은 이렇게 매 시간마다 현장에 집결한 '순간 최대 인원'을 카운트하는 방식을 취한 결과라고 한다. 물론 경찰 측의 이런 추산법도 정확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대략적인 수치를 가늠을 해볼 수 있는 최소한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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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촛불민심'을 광적으로 선전하는 조선일보는 또 이런 주장을 한다.

 

좌우 언론을 막론하고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 참가인원수를 일제히 100만 명으로 보도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 반대 시위세력인 주최 측이야 '100만 촛불민심'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언론이 경찰 추산 집계는 뭉개고 '100만 촛불민심'으로 단정해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선동이나 다름없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 지하철 운행 종료 기준으로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등 인근 지하철역 12곳 이용객 승하차 통계로 볼 때 하차 인원만 따져도 작년보다 46만 여명이 증가했고, 이들이 집회 참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봐야하므로 100만명 참가 주장이 무리가 아니라고 한다.

 

심지어는 지하철 수송 분담률이 약 37%이니 46만 여명이 전체 운송수단의 37%였다고 가정하면 전체 촛불시위 참가인원이 125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그러니까 조선일보는 실제 촛불집회 참여인원은 125만명이라고 주장한 꼴이다. 근처 지하철역에서 내리면 모두 촛불참가자로 봐야한다는 건 무슨 계산법인가. 조선일보가 그렇다면 그런 줄 알라는 얘긴가. 어이가 없어 실소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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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총궐기 주최측이 동원한 단체를 제외하고는 (이것도 뻥튀기 의도가 분명한 주최 측의 일방적 주장으로 사실여부를 알 수 없다) 막연한 추측이다. 그렇다면 비교적 객관적 계산법에 의해 추산한 경찰의 26만명이 더 사실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것 아닌가. 그러나 필자가 말하고 싶은 건 경찰 계산이 맞다는 얘기가 아니다. 어차피 양 측 모두 추정하는 것이고 그나마 어느 쪽 주장이 더 타당한가를 따질 수 있는 것일 뿐 이런 식의 숫자 계산으로 옳으니 그르니 하는 것은 소모적인 논쟁일 뿐이다.

 

'100만 촛불' 언론이 만든 프로파간다

 

문제는 언론의 비이성적인 보도태도다. 경찰 추산이 더 객관적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100만 촛불'로 프레임을 짜 보도하는 지독한 편파의 문제다. 촛불시위 참가자를 100만명으로 볼 근거가 전혀 없는데도 일방적으로 '100만 촛불'로 선동하고 있다. 주최 측은 촛불시위 이전에 이미 최대 100만명이 될 것이라고 참가자수를 못을 박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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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마다 '100만 촛불'이라며 민중총궐기 시위대 주장만 일방적으로 부각시킨 조선일보는 12일 보수단체 하야반대 시위는 참가자수가 700명이라고 썼다. 조선일보는 주최 측인 보수단체 주장대로 시위참가자 수를 보도한 것인가. 19일에도 보수단체 집회가 예정돼 있다. 그때 주최 측이 대통령 하야 반대를 위해 200만 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한다면 조선일보는 그대로 쓸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조선일보를 포함한 언론들은 이제 그만 악의적인 보도를 멈춰야 한다. 박근혜정권 반대 시위세력인 주최 측이야 '100만 촛불민심'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언론이 경찰 추산 집계는 뭉개고 '100만 촛불민심'으로 단정해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프로파간다(선동)이다.

 

언론이 나서서 정권을 뒤엎으려한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뿐이다. 지독한 언론의 광기는 국가적으로도 언론역사에도 큰 후유증을 남길 것이다. 훗날 이번 사태에서 보인 언론의 집단적 광기가 언론 역사의 큰 오점으로 남지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