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제4차 산업혁명 선도해야할 한국의 대학들은 되레 역주행 - 성낙인 서울대 총장

배세태 2016. 10. 2. 20:45

[매경이 만난 사람] 테슬라 타고 2박3일 실리콘밸리 탐방 성낙인 서울대 총장

매일경제 2016.10.02 실리콘밸리=손재권 특파원

http://news.mk.co.kr/newsRead.php?no=689578&year=2016

 

"대학 전공간 장벽 무너뜨려 4차산업 전문가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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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지난달 25~27일 2박3일간의 실리콘밸리 투어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성낙인 총장(왼쪽)과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테슬라 모델S를 타고 실리콘밸리를 탐방하는 모습.

 

■[매경이 만난 사람] 성낙인 서울대 총장 "학제벽 허무는 혁신, 꼭 성공시킬 것"

매일경제 2016.10.02 실리콘밸리=손재권 특파원

http://news.mk.co.kr/newsRead.php?no=689562&year=2016

 

■서울대 총장의 탄식 "4차산업혁명 선도해야할 한국의 대학들은 되레 역주행"

매일경제 2016.10.02 실리콘밸리=손재권 특파원

http://news.mk.co.kr/newsRead.php?no=689710&year=2016

 

실리콘밸리 찾은 성낙인총장 테슬라 동승취재

 

"21세기는 정치가 아니라 시장이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경제 민주화 얘기도 나오지만 근간은 시장경제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도 새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한류 혁명을 정부가 아니라 CJ가 이끌고 있듯 정부나 관료에 의존하기보다 개인과 기업의 자율과 창의에 의탁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사진)은 지난달 25일부터 2박3일간 팰로앨토, 쿠퍼티노 등 미국 실리콘밸리를 샅샅이 훑었다. 100% 전기차 테슬라 모델S를 타고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대표 기업들을 방문하고 현지 한국인들과 혁신 문화에 대해 토론했다. 성 총장의 목적은 한국의 차기 리더십과 서울대의 미래 혁신 방향 탐색이었다.

 

기자와 함께 2박3일간 현장을 둘러본 성 총장은 위기감을 호소했다. 한국에서도 실리콘밸리의 혁신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달받아 알고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본 현장의 혁신 속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기 때문이다.

 

성 총장은 "국가를 위한 시대, 관료를 위한 시대가 끝난 마당에 앞으로는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금 대학이, 특히 한국 대표 대학인 서울대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선 나 자신도 회의적"이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증강현실(AR)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전공에 얽매인 전통적인 대학 교육에서 벗어나 학제 간 경계를 넘는 교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 대학에서는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일부 대학은 '전공'을 더욱 세분화하고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는 역주행을 하고 있기도 하다.

 

성 총장은 "(학제 간 경계가 뚜렷한) 학부만 졸업시켜서 사회에 진출시키면 황야에 내팽개치는 것과 마찬가지" "개인과 기업의 자유와 창의에 의탁하는 시대엔 탈경계형 인재가 필요하다. 서울대 혁신도 그 방향으로 잡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와 관련해 성 총장은 한국에 이제 '권력 분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공유경제의 대표주자 우버가 큰 역할을 하듯 정치 영역도 이제는 일정하게 권력을 나눠 가져야 한다"며 "모 아니면 도(All or nothing)식의 시대가 아니다. 52% 득표한 당선자와 48% 득표해 낙선한 세력 간에도 권력을 일정 부분 나눠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