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비서 넘어 AI변호사까지…당신의 직업은 안녕하십니까
한국일보 2016.10.02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http://www.hankookilbo.com/v/a47c67f95aa14ef8add12e967c678f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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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를 개발할 때 썼던 신경망 기반 기계학습 인공지능을 영어와 중국어 번역에 적용해 구글 번역기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것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구글 번역기는 그 후 번역 오류가 80%까지 감소했고, 이제는 사람의 번역과 거의 구별이 어려울 정도까지 실력이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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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깊숙이 파고든 인공지능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는 이처럼 놀랍다.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하고 있는 사이 인공지능 서비스들이 생활 속으로 속속 파고 들고 있다.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알렉사’가 적용된 아마존의 블루투스 스피커 ‘에코’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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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사가 더 무서운 점은 매일 적어도 1,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질문을 받아 대답하면서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자체 스마트TV인 파이어TV 리모컨에 알렉사를 적용하는 등 이 인공지능 기능을 확대 적용해 거대한 생태계를 만들고자 꿈꾸고 있다.
구글도 에코의 경쟁제품이 될 ‘구글 홈’이란 가정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올 연말에 출시할 계획이고 애플도 비슷한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도 지난 8월 한국어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서비스와 관련 스피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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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세계 최대 민간용 무인항공기(드론) 업체인 DJI는 최근 ‘매빅 프로’라는 신형 드론을 내놨다. 초소형이지만 4K급 초고화질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제품이다. 그런데 이 드론의 특징은 따로 있다. 다양한 인공지능 기능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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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 학술 회의에서 만난 DJI의 전 고위임원이 “DJI는 드론 회사가 아니라 인공지능 로봇회사”라고 말했을 정도로 이 회사는 인공지능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AI의 인간 직업 대체 이미 시작
꼭 구글,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공룡 기업만이 인공지능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아니다. 어린 학생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됐다. 19세의 영국인 청년 조슈아 브로더가 대표적이다.
로봇변호사 사이트(Donotpay.co.uk)를 개발한 영국 청년 조슈아 브라더. 미 C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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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브라더가 개발한 로봇변호사 사이트에서 대화 방식으로 자신이 어떻게 주차위반 딱지를 발부 받았는지를 설명하면 변호사가 써준 것 같은 항의서한이 자동으로 생성된다. 홈페이지 캡처
조슈아는 한 컨퍼런스에 참가해 자신의 로봇변호사 개발 경험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많은 직업을 대체할 것이다. 겨우 19살로 경험도 부족한 내가 개발한 인공지능 변호사가 수 많은 주차위반 관련 변호사의 일감을 대체해 버렸다. 지금 전 세계에서 나보다 뛰어난 수 천명의 프로그래머들이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얼마나 훌륭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얼마나 더 많이 나올지 모른다.” 조슈아는 이어 “한편으로는 이런 인공지능 서비스가 경제적으로 어려워 소외된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비싼 고급 법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인공지능을 활용해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인공지능의 발전속도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에서 구글이 내 말을 알아듣고 대답한다고 신기해서 온라인에 글을 썼던 것이 2009년인데 이제는 누구나 당연하게 음성으로 인공지능비서를 이용하게 됐다. 앞으로 5년 뒤면 또 얼마나 진보가 이뤄질지 알 수 없다.
머지 않은 미래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에서 해방시켜줄 것은 분명하다. 바꿔 말하면 단순하고 반복적인 직업은 점차 인공지능에 대체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한 일자리가 늘어나야 한다. 조슈아 같은 창의적인 인재는 더욱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교육이 암기 위주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는 교육으로 완전히 바뀌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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