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공유·사회적 경제外

이재웅 다음 창업자 "공유경제로 인간가치 회복"

배셰태 2016. 8. 18. 09:21

[정보화 리더십 탐구]⑱ 한국 포털산업 문 연 이재웅 다음 창업자 "공유경제로 인간가치 회복"

조서닐보 2016.08.17 노동균 기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8/17/2016081702100.html

 

<중략>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는 2014년 8월 27일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카카오를 출범하면서 시가총액 1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IT 기업의 탄생을 알렸다. / 조선DB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는 2014년 8월 27일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카카오를 출범하면서 시가총액 1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IT 기업의 탄생을 알렸다. / 조선DB
 

이재웅 대표는 2008년 3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등기이사직을 사임하고, 7월에는 완전히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13년 다음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재웅 대표는 사임 이후에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최대 주주 자리는 유지했으나, 이마저도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게 넘겼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재출범한 다음카카오는 이듬해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다음이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업의 든든한 후원자로

이재웅 대표는 2015년 9월 1일 다음카카오가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한 다음 날 새벽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이 글에서 “다음은 이제 없어집니다만, 이 다음엔 선배들을 거울 삼아 새롭게 이 사회의 다양성을 좀 더 진작시키면서도 한편으로는 조화롭게 모아내고, 세상을 좀 더 살만한 곳으로 바꾸면서도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그런 많은 서비스와 회사가 후배, 동료들에 의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그의 이러한 철학은 다음커뮤니케이션 퇴사 이후 만든 소셜 벤처 투자 회사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 소풍)’에서도 그대로 찾아볼 수 있다. 평소 사회적 기업 육성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평소에도 젊은 소셜 벤처 기업인들과 토론하며 창업 노하우를 전수하곤 했다. 현재까지 소풍이 투자한 소셜 벤처는 쏘카, 꼬마농부, 농사펀드, 슬로비, 앤스페이스, 오르그닷, 위드돔, 텀블벅, 키플 등이다. 이 중 쏘카는 카 셰어링(자동차 공유)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대기업의 투자를 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재웅 대표가 2008년 설립한 에스오피오오엔지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 벤처의 창업을 지원하고, 성장을 돕는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 에스오피오오엔지 제공
이재웅 대표가 2008년 설립한 에스오피오오엔지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 벤처의 창업을 지원하고, 성장을 돕는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 에스오피오오엔지 제공

그의 관심은 이제 ‘공유경제’에 머물러 있다. 공유경제는 소유의 개념 대신 상품이나 서비스 등 유·무형 가치를 대여하거나 나눔으로써 공급자와 이용자, 중계자가 동시에 이득을 얻는 협력 소비 활동을 말한다. 그는 공유경제를 통해 풍요 속 빈곤으로 상징되는 현대 자본주의 경제 모델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웅 대표는 2015 부산공유경제혁신학교에서 “공유경제는 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지금까지는 상상도 못 했던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특히 양심, 신뢰, 행복 등 자본주의 시대에서 잊혀졌던 인간성을 회복시킬 수 있는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공유경제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가 말하는 공유경제 모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에어비앤비(airbnb)’다. 에어비앤비는 나눔 개념에 IT 기술을 접목해 세계 유명 호텔 체인 브랜드보다 많은 숙박소를 확보하고 있다. 막대한 자본 투자 없이도 전통적인 호텔 사업의 패러다임을 뒤흔들고, 자본주의의 근간인 규모의 경제학을 실현한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이재웅 대표의 에스오피오오엔지 또한 공유경제 모델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벤처 기업에 투자해 공유경제 모델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소득은 높아지고 있으나, 시민들은 행복하지 않은 현 상황에서 공유경제 시스템이 잘 만들어진다면 현 자본주의 시대에서 잃었던 지속 가능한 성장, 고귀한 인간 가치도 회복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