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지능정보사회로의 전환이 예견되는 제4차 산업혁명과 교육의 역할

배셰태 2016. 8. 15. 19:17

제4차 산업혁명과 교육의 역할

에듀인뉴스 2016.08.09 김진숙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연구위원

http://m.edui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74

 

 

4차 산업혁명은 지능정보사회로의 전환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격돌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에 큰 반향과 충격을 일으켰다. 기계와 인간의 대결 구도, 기계의 지능적인 학습 능력, 인간의 정체성, 일자리 지형의 변화, 사회 변화에 대한 우려와 기대 등이 대결 이후 회자된 대표적인 주제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알파고로 일반 사람들에게까지 사회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이미 이러한 변화는 올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현재 이후를 4차 산업혁명으로 명명하면서 촉발되었다.

 

3차 산업혁명 시대가 IT 발달이 가져온 자동화, 지식정보사회였다면, 4차 산업혁명은 IT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가져올 지능정보사회로의 전환을 예견한다. 사실 4차 산업혁명으로 선언한 것보다 사람들이 충격을 받은 것은 향후 15년 이내에 기존 직업의 60%가 사라지고, 10년 후의 직업은 아직 생기지도 않았다든지, 그동안 인간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예측과 추론의 사고 영역까지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이 대체할 수 있다는 것 등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20세기 초 2차 산업혁명에서 3차 산업혁명으로의 전환 시점에도 공장 자동화의 가속으로 대규모 실업, 실직에 대한 사회적 우려와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인간은 인터넷과 모바일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켜왔고 적응해 왔다. 결국 모든 사회 변화는 인간에 의해 주도되고, 그 안에서 인간은 적응해 왔기에 이번 4차 산업혁명으로의 사회 진화도 또 한 번의 인간의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다만, 기술의 고도화가 가져올 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계층은 소수가 될 것이며, 소수에 의한 부의 축적으로 인해 빈부격차가 심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어느 나라에나 기회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더 이상의 논란과 두려움을 넘어서 국가 차원의 대응과 특히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체제 혁신 방향에 지혜를 모아야 할 이유이다. 이 과정에서 사회 변화를 예측하고, 세계적인 교육 혁신 트렌드에서 우리 교육의 역할과 변화 방향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 변화는 어떻게 예측되는가?

 

예측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현재 우리가 그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고, 때로는 빗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 변화 예측에 있어 앨빈 토플러는 기업의 변화를 자동차 속도에 견주어 100마일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가정은 60마일, 정부 조직은 25마일, 학교는 10마일, 법은 1마일 등으로 제시하기도 하였다.

 

‘학교가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통념에 대해 통계적 데이터로 비교한 것이 흥미롭다. 중요한 것은 미래 사회 변화 속도가 각 분야별로 다를지라도 거시적인 사회 발달 양상은 사람들의 예측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3차 산업혁명 이후부터 IT 기술 발달이 산업과 사회 구조를 바꾸는 동력이라는 측면에서 4차 산업혁명에서 언급하고 있는 기술적 요소와 사회 구조 변화 간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경제포럼에서 제시한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 로봇,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 정보기술(IT), 인지과학(CS)의 융합 기술로 발전하고, 이로 인한 지능형 사이버 물리 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이 생산을 주도하는 사회 구조로의 혁명으로 정의되고 있다.

 

정의 속에 나타나는 하나하나의 기술적 요소를 다 파악할 필요는 없다고 하여도, 관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각국의 투자는 확대될 것이고, 기술 개발에 따른 새로운 산업 수요와 사회 구성원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 발달 트렌드를 2015년도 ETRI 보고서에서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하고 있는데, 사회 구조 변화를 예측해보는 근거로 받아들일 만하다. 이 보고서에서는 융합기술 트렌드를 지능화, 가상화, 초연결 로 구분하고 있다. 지능화는 인간과 기계의 관계로서, 머신러닝, 딥러닝,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인간처럼 기계가 사고하도록 진화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지능적 사회로의 변화는 인간의 정체성 논란과 함께 단순 반복적인 업무는 물론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예측과 추론, 때로는 문제 해결 방안까지 제시하는 업무에 대한 기술 대체 등 일자리 지형의 변화가 예견된다. 그러한 사례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신속한 보도를 위해 발 빠른 정보 수집과 분석, 예측을 하던 기자의 업무가 신속성이나 정보 수집과 예측의 정확성 측면에서 과연 로봇 기자보다 더 잘한다고 할 수 있는가 하는 논란과 함께 이미 로봇 기자가 등장하고 있다. 기자뿐 아니라 현재 존재하는 모든 직업에 대해 기계로의 대체 논란이 가속화될 것이다.

 

다음으로 가상화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와의 융합 현상으로, 특히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나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체험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회 구성원들의 물리적 일상이나 사회 경제 활동 전반이 가상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인간의 경험과 인지 영역이 모호해 지지만 이에 대한 새로운 서비스 산업도 창출될 것이다. 굳이 별도의 안경을 쓰지 않아도 새로운 지역에 도착했을 때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이용해 건물을 비추면 건물 정보가 디지털 정보로 나타나는 것은 이미 일상화되었다.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실감 나는 체험을 원하는 수요가 있는 한 관련 기술과 산업은 발달할 것이고, 전문가들은 5년 이내에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다양한 체험을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이미 먼 거리에 떨어진 두 개의 대학 연구소에서 하나의 가상현실 공간에서 물리 실험을 함께 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험의 결과를 도출해 내는 등의 가상 랩(Virtual Lab)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연결되는 사회로의 변화 예측이다. 디지털 네트워크와 모바일 정보기기의 산은 인간의 교류 범위를 무한정 확대시키면서, 사회 전반에 걸친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지구 상에 일어나는 모든 정보들이 공유되고, 논의될 것이다. 이는 새로운 집단행동 양태를 일으키면서 전통적 정치, 경제 구조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러한 정보 기술의 발달에 의한 사회 구조의 변화는 결국 어떤 역량을 가진 인재가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남을 것인가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회에서 필요한 인재상이나 교육 체제의 혁신이 모색되고 있는 것이다.

 

산업화 시대에 전 국민의 보편적 교육 기회가 한 나라의 인이 되었던 것처럼, 지능화되고, 가상화되고, 초연결되는 사회에서 복합적 제해결력과 융합적 사고, 그리고 기계로 대처할 수 없는 감성적 지능을 가진 인재 양성 전략이 모든 나라의 최우선 정책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학교 체제는 유지될 것인가?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사회 변화 속에서 교육계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질문이 “학교가 사라질 것인가?”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학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소위 전통적 형태의 학교, 주어진 시간에 등교해서, 1교시, 2교시 등 정해진 교과를 물리적 교실 환경에서 학습하는 형태의 학교 모습은 많이 축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략>


결론적으로 학습공동체의 경험을 제공해 주고, 학생들의 적성과 흥미가 고려된 선택적 교육과정이 확대되며,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T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효율성을 꾀하는 학교가 유지되어야 할 학교의 모습으로 남게 될 것이다.

 

학교가 수행해야 할 학습은 어떤 형태여야 하는가?

 

<중략>

 

4차 산업혁명으로의 진화를 이야기한 전문가들의 선언보다 알파고가 오히려 사회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관련 정책들이 마련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는 결국 교육체제의 혁신만이 지속적인 국가 경쟁력을 가져오는 방안이라는 데에 이견을 가지지 않았다.

 

교육 체제 혁신을 위한 많은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10년 정도는 예측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현실에 기반을 두되 과감한 혁신이 있는 교육 정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한 폭넓은 담론과 토론은 기본이지만, 현세대의 경험에 의존하거나 자칫 ‘해봤더니 안 되더라’고 하는 논쟁이 아니라 나는 못했지만 다음 세대가 가져야 할 학습 경험이 우선되는 발전적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를 위한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을 둔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분석과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우리 교육계가 해야 할 역할일 것이다.

 

*이 글은 김진숙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연구위원이 월간교육 7월호에 기고한 글을 재게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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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최고의 미래학 서적]

부의 미래

 

앨빈 토플러 | 출판사 청림출판 | 2006.08.18

http://blog.daum.net/bstaebst/105

 

[책소개]

 

『미래쇼크』『제3의 물결』을 통해 일찍이 지식기반 사회의 도래를 예견했던 세계적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그가 15년의 침묵을 깨고, 다가오는 제4물결과 그로 인해 도래할 새로운 부 창출 시스템을 예견하고, 경제에서 사회제도, 비즈니스부터 개인의 삶까지 미래 세계를 조명한『부의 미래』 돌아왔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미래의 부(富)가 어떻게 변화하고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견해본 책이다. 단순히 경제학적 관점에서의 부가 아닌, 문화와 문명이라는 좀 더 커다란 구조 속에서 우리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부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변화하며, 또 어떻게 이동하는지 등을 제시한다.

 

그리고 우리 삶의 변화에 대한 예측에 그치지 않고 거대한 부의 혁명 안에서 우리가 살아 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조언해준다. 미래의 부정적 측면을 간과하지 않으면서도 희망적 메시지를 제시하는 이 책은, 토플러의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으로 인한 깊이 있는 문장들로 독자들의 지적 욕구를 한껏 채워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