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제4차 산업혁명 시대, 경영학책 새로 쓰다

배셰태 2016. 8. 15. 13:26

[Weekly BIZ] 경영학책 새로 쓰다

조선일보 2016/08/13 유한빛 기자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6081201632&m.facebook.com

 

[Cover Story] 위클리비즈, 1년간 세계 7위권 경영대학원 학장 등 석학 11명 인터뷰… 새 시대 경영자 자질 4가지 키워드

 

경영 환경이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기점으로 저성장과 저소비, 높은 실업률이 일상화된 '뉴 노멀'이 거시경제의 새로운 질서로 자리 잡았다. 인터넷 보급과 맞물린 IT 혁신으로 온라인 공간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사업 모델이 속속 등장하며 산업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다. 노령화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세대 갈등 등 인구구조를 둘러싼 변화도 벌어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상적인 경영인의 요건도 달라졌고 새로운 경영인을 길러내는 경영대학원(MBA)도 이런 상황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영대학 순위도 달라지고 있다. 기술 기업이 떠오르면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실리콘밸리와 가까운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대 등이 부상하고 있고, 학문 간 통섭과 인재 다양성을 중시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스페인 이에세(IESE), 스위스 IMD 등이 전통적인 미국 명문대 경영대학원들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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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비즈는 앞으로 경영에서 어떤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세계 7위권 경영대학원 학장 중 4명을 포함, 총 11명의 세계 주요 경영대학원장을 만났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경영자에게 앞으로 필요한 자질'을 키워드로 정리했다.

 

신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구상하는 데 필요한 '뉴 하드스킬', 기업 구성원 스스로 혁신을 이뤄내도록 비전을 제시하는 '동기부여 능력', 좋은 인재를 끌어들이고 조직 내 갈등을 줄이는 '수평적 조직 문화', 기업이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배려와 진정성의 경영' 등 네 가지이다.

 

①新기술을 이해하는 '뉴 하드스킬'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은 농업혁명, 기계화와 대량생산에 따른 산업혁명, 디지털혁명에 이은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제조업과 첨단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되면서 앞선 산업혁명 때와 같이 모든 경제의 근간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지식의 생성과 활용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지식 기반 경제'다.

 

제프리 개릿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학장은 이런 환경에서 비즈니스 리더에게 꼭 필요한 자질로 '뉴 하드스킬'을 꼽았다. 재무·회계·마케팅 같은 경영 지식을 '하드스킬'이라 하는데, 이보다 첨단 기술에 대한 지식인 '뉴 하드스킬'이 더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과거의 비즈니스 환경과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첨단 기술이 등장하면서 혁신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요. 좋은 비즈니스 리더가 꼭 괴짜 과학자일 필요는 없지만, 이런 종류의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이해하고 이 중에서 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 적용할 줄 알 정도의 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자신의 분야를 넘어서 다른 학문의 전문가에게 손을 내미는 능력도 중요한 자질로 꼽힌다. 지식 기반 경제로 옮아가면서 재무나 생산 관리보다 혁신이 기업의 성과를 좌우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경영 전문가들은 공학도 출신이 아니더라도 여러 분야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업무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②혁신 이끄는 '동기부여형 리더'

 

경영학계는 '똑똑한 1인 보스 체제'보다 '혁신적인 조직'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소비자의 입맛이 급변하고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고 사라지는 상황에서는 경영자 한 사람이 모든 혁신을 주도할 수 없다는 점이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세계경제의 성장기를 주도해왔던 '카리스마형 리더'가 더는 좋은 리더로 불리기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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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집계 2016년 글로벌 경영대학원 순위 순 1 일리안 미호브 인시아드 학장 2 니틴 노리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장 3 제프리 개릿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장 4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장 5 리치 리옹 UC버클리대 경영대학원장 6 피터 블레어 뉴욕대 경영대학원장 7 피터 투파노 옥스퍼드대 경영대학원장

 

③新세대·외부 인재 끌어들이는 '수평적 조직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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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新 가치… ‘배려와 진정성의 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경영자의 도덕성도 새로운 관심사다.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량 조작 문제나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스캔들 같은 사고를 수습하는 소극적인 범위의 사회적 책임에서, 친환경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수익의 일정 부분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적극적인 방향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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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authenticity)’이나 사회적 기업과의 연계가 기업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주장들도 힘을 얻고 있다. 진정성이란 ‘인위적이지 않으면서도 일관된 가치를 추구하고 사회적·도덕적 문제에 깨어 있는 것’으로, 글렌 캐럴 미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고안한 개념이다. 현대 소비자들에겐 본인이 중시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상품을 선호하는 ‘가치 소비’의 경향이 있어, 유명 상표나 대기업의 제품이 아니더라도 진정성 있는 것에 끌린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