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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ARM을 34조원에 인수한 진짜 이유

배셰태 2016. 8. 9. 14:38

[빽스트리트저널 ⑥] 손정의가 ARM을 인수한 진짜 이유

중앙일보 2016.08.09 박성우 기자

http://mnews.joins.com/article/20419906?cloc=joongang%7csns%7cfb

 

승부사라는 말이 자주 쓰이긴 하지만 일본의 손정의(孫正義) 소프트뱅크 회장처럼 잘 어울리는 사람도 드문 것 같습니다.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한 손 회장은영국의 CPU(중앙처리장치) 설계회사 ARM홀딩스를 234억 파운드(약 34조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손 회장의 기업 인수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손 회장은 중국에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기 훨씬 전인 2000년 알리바바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렸죠. 미국 3위 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를 사들이기도 했고요. 손 회장의 투자가 실패한 적도 있지만 그의 ‘미래를 내다보는 눈’에 다들 놀랄 따름입니다.

 

그렇다면 손 회장은 이번에 왜 ARM을 인수한 걸까요. 언론은 그의 기자회견을 토대로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 ‘미래는 IoT(사물인터넷) 세상’ 등의 보도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가 손 회장을 만나 나눈 얘기를 들어보면 훨씬 더 깊은 철학이 담겨 있는듯 합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손 회장은 말했습니다. “아직 숨겨놓고 싶은 부분이 좀 있어요. 어차피 말해도 믿어주지 않기도 하고요. 하지만 모처럼이니만큼 오늘은 속마음을 좀 얘기해볼까 합니다.”

 

“나는 싱귤래리티(인공지능이 사람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점)가 반드시 찾아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20년, 30년 안에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에 의한 ‘초(超)지성’이 인간의 지적 능력을 훨씬 뛰어넘게 될 것입니다. 한 번 뛰어넘으면 두 번 다시 인간이 역전할 수 없는 정도의 차가 벌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싱귤래리티 = 인공지능 > 인간지능

 

“나는 그런 사회가 오길 바라고, 그것은 누군가가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기술의 진화를 악용하려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좋은 의도 쪽에서 공헌하고 싶습니다. 공헌하고 싶다는 생각만으론 안되고 구체적인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그 방법 중에 최고가 ARM 인수였습니다.”

 

“초지성은 딥러닝(deep learning)에 의해 진화해 나갑니다. 쉽게 말하면 본 것, 들은 것, 만진 것 등 모든 데이터를 전부 학습한다는 것입니다. 그 데이터는 바로 ARM의 CPU에서 나옵니다. ARM은 지난해 인텔의 약 40배가 되는 CPU를 세상에 내놨습니다(※ARM의 라이선스를 받아 제조된 칩의 총 수). 이제 IoT 시대가 열리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말하자면 세상의 삼라만상을 보다 넓고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거기서 나오는 여러가지 데이터, 이것이 초지성의 진화, 인류 행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나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ARM 로고가 새겨진 칩

 

“나는 현재 플랫폼이라는 콘셉트에 빠져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기업과 엔지니어들이 몇 백만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애플이나 구글이 만들어 놓은 플랫폼 상에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것처럼 의학이나 자동차 분야에서 우리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봅니다.”

 

..이하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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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참고요]

■인터넷 사업과 관련된 세 번째 패러다임이 예고되었다

매일경제 2016.08.03 고평석 인문디지털 커넥터

http://blog.daum.net/bstaebst/18206

 

[디지털&휴먼-56]

-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오면 이전 강자는 대부분 사라진다.

- 에스파냐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해 결국 패권을 놓치고 말았다.

- 인터넷 사업과 무선 인터넷 사업 등의 예에서 보듯 인프라 구축 후 다양한 기회가 열린다.

- 이번에 펼쳐질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어떤 기회를 잡아야 할까?

 

<중략>

 

3번째 큰 기회의 인프라를 구축할 손정의 회장이 인수한 반도체설계기업 ARM

 

무선 인터넷의 대중화 이후는 어떤 단계가 기다리고 있을까? 마치 우주여행에서 제프 베저스와 일론 머스크가 인프라를 구축해 주듯이, IT계의 거물들이 그다음 단계의 인프라를 깔아주고 있다. 인터넷, 무선인터넷에 이은 세 번째 패러다임의 등장이 예고된 셈이다. 이것은 기존 규칙의 파괴이자 패러다임의 전환이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지 못하는 보통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들이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 끝나면 이런 환경에 적합한 사업 아이템이 또다시 10년 가까이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마침 지난 칼럼에서 이야기한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얼마 전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인수하며 주목을 끌었다.

 

무려 ARM 주당 순이익의 70배에 해당하는 돈인 30조원(32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ARM은 반도체 설계도를 만들어 삼성전자, 애플 등에 공급한다. 지금까지도 상당히 고부가가치 사업이었지만, 앞으로 더욱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사물인터넷(IoT)이 보급되면 모바일 칩의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들 칩은 ARM이 만든 설계도를 사용한다. '칩 하나당 얼마' 식으로 과금을 하니 매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인공지능을 탑재한 각종 기기들에는 더 많은 칩이 들어가게 된다. '특이점 시대'에 걸맞은 비즈니스로 손정의 회장은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반도체 설계 사업을 시작하였다.

 

새로운 시대의 시작은 이런 인프라들이 구축된 이후다. 월드와이드웹이 보급되고 초고속 인터넷망이 깔릴 때도, 그리고 아이폰을 통해 무선 인터넷 혁명이 일어날 때도 그 의미를 알았던 사람들은 소수였다. 그들에게만 비즈니스 기회가 열렸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쉬워했던 두 번의 기회가 지나가고, 이제 세 번째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패러다임은 변하고 있고, 거인들은 그에 걸 맞은 인프라 사업을 시작했다. 사물인터넷과 IoT와 A 구체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이번 기회를 잡지 못하면, 다시 10년 후를 노려야 한다. 패러다임이 변한다는 것은 중요한 기회가 옴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