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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과 효율, 그리고 기업의 이익 -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배셰태 2016. 7. 26. 12:01

[이민화 칼럼] 혁신과 효율, 그리고 기업의 이익

이투데이 2016.07.25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http://m.etoday.co.kr/view.php?idxno=1361266

 

기술 혁신과 시장 효율의 융합으로 기업은 성장과 이익을 내게 된다. 기업 이익 창출의 본질은 혁신과 효율의 선순환으로 이루어진 차별화다. 남들보다 차별화된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기업은 차별화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수익이 혁신과 효율에서 어떻게 창출되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효율을 통해서 우리는 원가절감이라는 차별화를 이룩하게 된다. 추격자 전략은 저임금, 수직적 통합, 대규모 수출 시장이라는 3대 원가절감 전략으로 구성된다. 한국은 수직적 통합으로 세계적인 제조 강국이 됐다.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전자는 부품에서 완제품 생산까지의 수직 통합체계를 갖고 있는 반면 애플은 부품과 제품 생산을 일체화하지 않고 있다. 삼성의 전략이 수직 통합의 원가 절감에 있다면 애플의 전략은 혁신 위주의 가치 창출이다.

 

규모 경제의 효율 차별화는 대체로 매출액의 5%를 넘기 어렵다. 대한민국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다. 반면에 혁신에 의한 차별화는 대단히 크다. 새로운 스마트폰 생태계, 에어비앤비(Airbnb), 페이스북과 같은 혁신을 통한 가치창출은 제한이 없다. 이들의 영업이익률은 대체로 30%를 육박하고 있다.

 

우리는 추격자 전략일등 국가로서 원가 절감과 효율의 패러다임에 익숙하다. 열심히 일사불란하게 갑을 관계하에 일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혁신은 효율과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이다. 이제 실패를 감수해야 하고 갑을 관계의 지시가 아니라 수평 관계의 협력이 필요하다. 겨울에는 겨울 옷을 입고, 봄이 되면 봄 옷을 입어야 한다. 이제 추격자 전략의 겨울 옷을 벗고 개척자 전략의 봄 옷을 입어야 하는데, 아직도 겨울 옷의 무게가 우리 경제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 1차 한강의 기적의 성공 방식이 지금 한국의 족쇄가 되어 있는 것이다.

 

갑을 관계, 사전 규제, 실패에 대한 징벌, 일사불란한 조직, 정답의 신봉주의, 정부 후견주의와 규제 등 이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 열심히 뛰는 효율의 차별화는 대략 5%인 데 반해, 혁신의 차별화는 무한대로도 갈 수 있다. 그러나 혁신의 열매는 달콤하나 혁신의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다. 수많은 실패 속에서 혁신은 탄생한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에서 혁신의 꽃은 피지 않는다. 국가는 혁신을 요구하나 개별 혁신기업들은 신용불량자가 되고 있다. 공무원으로 갈 수밖에 없는 청년들의 숙명을 만든 것은 실패에 대한 과도한 징벌이었다.

 

<중략>

 

혁신의 차별화 시작은 지식재산권이다...(중략) 혁신 차별화의 다음 단계는 혁신의 속도다. 구글과 아마존이 핵심 알고리즘을 오픈소스화하는 것은 속도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기술특허는 보유하고 소프트웨어는 오픈소스로 생태계를 이끌어 가는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시장 차별화의 본질은 규모다. 규모의 경제는 어디에서나 작용된다...(중략)결국 시장 규모가 효율 차별화의 핵심 요소다. 따라서 혁신이 만든 지식재산권과 시장이 만든 고객관계, 이 두 가지가 순환하면서 지속 가능한 차별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의 미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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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요약]

■제4차 산업혁명과 혁신의 리더십, 기업가정신

이투데이 2016.07.11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http://blog.daum.net/bstaebst/18075

 

강과 강물의 관계를 보자. 강은 구조이고 강물은 흐름이다. 강물은 강을 따라 흐르나, 강은 강물에 의해 변형된다는 것이 딜타이의 상호작용설이다. 여기서 강이 사회 구조라면 강물은 사회 흐름이다. 군대 조직, 기업 조직 등의 구조의 강으로 물류과 자금과 정보의 강물이 흘러간다. 그러나 물류와 자금과 정보의 흐름은 조직의 구조를 변형시킨다. 모든 조직은 이와 같이 강의 구조(Structure)와 강물의 운영(Operation)이라는 두 가지 요소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상은 효율과 혁신이라는 두 기운이 소용돌이치면서 흐르는 강과 강물의 관계와 같다. 구조를 바꾸는 혁신이 운영을 결정하나 운영은 구조 혁신를 촉발한다..운영은 현재이고, 구조는 미래다..이제 생산관리, 재무관리, 영업관리 등 운영 중심의, 기존의 관리 경영은 기업가 정신을 중심으로 한 혁신경영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에서는 운영은 로봇과 인공지능의 영역이 된다. 로봇과 인공지능을 혁신하면 인간은 통상의 운영 활동에서는 벗어나게 된다. 4차 산업혁명에서 혁신만이 가치 창출을 하게 되고, 전통적 조직 운영의 비중은 극도로 축소된다는 것이다. 혁신이 주도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의 리더십인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는 이유이다.

 

■제4차 산업혁명과 혁신 생태계

이투데이 2016.07.18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http://blog.daum.net/bstaebst/18118

 

제4차 산업혁명은 기업 활동을 근본적으로 재편성하고 있다. 이제 혁신과 효율이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혁신은 단독 혁신에서 생태계 혁신으로 진화하고, 시장은 O2O 시장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4차 산업혁명은 기업 간의 경계를 붕괴시키고 있다. 혁신과 효율의 결합은 이제 기업의 내부 활동을 넘어서고 있다.

 

이제는 혁신 전문기업과 시장 전문기업으로 분할되고 있다. 작은 벤처기업은 혁신 역량에, 거대 플랫폼 기업들은 시장 효율에 각각 주력한다. 그리고 이 둘은 혁신 시장에서 결합된다. 이것이 바로 제4차 산업혁명의 혁신 구조다..창업 기업들의 성장 경로는 이원화되고 있다. 창업 기업의 혁신을 시장 기업에 매각하고 다시 혁신하는 연속 기업가의 길과 스스로 세계 시장을 개척해 세계화하는 두 가지 길이다.

 

이제 제4차 산업혁명을 맞아 한국의 기업혁신 전략의 일대 혁신이 요구된다. 내부 역량에 의한 혁신은 점진적 혁신까지만 유효했다. 이제는 와해적 혁신 시대가 되었다. 와해적 혁신의 기업 내부 추진은 성공률이 매우 낮다..우리는 이제 개방과 공유의 사상 아래 다양한 개방혁신 운동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혁신과 효율이 순환하는 제4차 혁명, 바로 우리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