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하청업체 넘어 IT 강자로"… 궈타이밍의 야망
조선일보 2016.05.19(목) 강동철 기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5/20/2016052000017.html
[日 '샤프' 이어 노키아 휴대전화 부문 4170억원에 인수]
생산 기술력은 이미 세계 정상급, 노키아의 브랜드 파워까지 얻어
"3~5년내 삼성전자 따라잡을 것"
無人車·사물인터넷 진출 이어 로봇 산업으로까지 손 뻗어
“우리는 단순한 하드웨어 업체가 아니다.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한국의 삼성전자를 3~5년 안에 따라잡겠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허세로 치부됐던 대만 훙하이(鴻海)그룹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의 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궈 회장은 미국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의 최고경영자(CEO)이며 대만 최고 부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궈 회장은 18일(현지 시각)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노키아의 휴대전화 생산·판매 부문을 3억5000만달러(약 417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일본 LCD 제조업체 샤프 인수에 이어 또 한 번 글로벌 M&A(인수합병) 시장의 ‘큰손’임을 입증한 것이다.
또 훙하이는 이를 통해 스마트폰 부품부터 완제품 제조, 독자 유통망까지 확보하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궈 회장이 ‘꺾어야 할 대상’으로 지목한 삼성전자와 유사한 형태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삼성을 따라잡겠다는 뜻이다.
서강대 정옥현 교수(전자공학)는 “이미 생산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 훙하이그룹이 노키아 브랜드를 달고 스마트폰·태블릿PC를 생산한다면 한국 업체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약점이던 스마트폰 브랜드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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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사물 인터넷까지… 급속도로 사업 키우는 궈타이밍
세계 IT 업계에서는 궈 회장이 불과 1년 사이에 스마트폰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데 대해 놀라움과 경계감을 표시하고 있다. 애플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아이폰 위탁 제조만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낮아지자 궈 회장이 샤프와 노키아를 차례로 인수하면서 스마트폰 기업으로 독립 선언을 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궈 회장은 클라우드(가상 저장공간) 사업, 전기차·무인차, 사물 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이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손잡고 자동차 내부 장착용 터치스크린을 생산하고 있고 작년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중국 알리바바와 손잡고 로봇 산업 진출도 선언했다. 중국·대만 일대에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고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카이스트 이병태 교수(경영학)는 “궈타이밍 회장은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속도로 사업을 확대해 애플·구글·삼성보다 더 넓은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하도급업체 폭스콘이 아니라 IT 기업 훙하이로 불릴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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