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조교가 온라인으로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아무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인데일리 2016.05.17(화) 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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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왓슨(Jill Watson)은 조지아공대 컴퓨터 과학 수업에서 온라인 포럼 조정 역할을 맡은 초입 조교다. 질은 고급 과정에 등록한 300명의 학생들로부터 교과 과정 및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할당 된 9명의 조교 중 한 명이었다.
1월 처음 몇 주 동안 질은 무척 힘들어했다. 질 왓슨은 지식 기반 인공 지능으로, 이 수업은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고 있고 인간의 인지에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대학원 학생들이 석사 학위 취득을 위한 필수 과목이기도 했다. 학업 성공을 위해 피드백이 중요하기 때문에 질왓슨에게 약간의 코칭이 필요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수업이 넘쳐난다. 그러나 이들 수업의 재수강률은 낮다. 충분한 교육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그만두는 주된 이유 중 하나이다."라고 아쇽 고엘(Ashok Goel)은 말한다.
일반적 클래스에서 질 왓슨은 지정된 학기동안 일반적으로 약 10,000개의 메시지를 포스트한다. 대부분은 일상적인 질문들이지만 다른 조교들은 질의 대답 수준이 향상될 때까지 질의응답을 모니터링했다.
"온라인 수업의 비밀 중 하나는 학생들이 더 많으면 질문의 수는 늘어나지만 질문의 종류는 그다지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같은 질문을 계속 반복해서 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고엘 교수는 말했다.
질 왓슨은 결국 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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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왓슨이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기 때문에 고엘 박사는 올해 말까지 모든 질문의 40%에 정확히 응답하는 것을 목표로 다음 학기 다른 이름으로 그녀를 다시 데려올 계획이다. 명확한 답변이 있는 질문을 재치 있게 받아넘길 줄 아는 왓슨과 함께, 다른 조교는 수업에서 제기되는 기술적 또는 철학적 질문들을 자유롭게 해결할 수 있다.
당신이 교육을 맡긴 누군가가 기계라는 걸 알게 되는 것은 항상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그들 중에 인공지능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조지아공대에 따르면 일반적인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지만, 학생들은 놀랐다고 한다. 제니퍼 개빈 학생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사람과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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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인공지능을 구축하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일반 대중은 이렇게 반응할 리 없다.
최근 영국 과학 협회(British Science Association)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거의 절반에 가까운(46%) 응답자가 AI에게 감정이나 성격을 부여하는 것에 반대했다. 또한, 60%는 AI가 10년 안에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고 대답했고, 27%는 일자리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 될 거라고 지적했다.
왓슨은 인공지능의 특성상 향후에도 잘 해낼 것으로 보이는 분야, 특히 명확한 연결성 있는 정보처리와 관련된 작업에 있어 훌륭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AI는 인간이 창의성(creativity),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의사소통(communication) 및 협업(collaboration)이 필요한 더욱 복잡한 작업(4C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설문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러한 변화가 궁극적으로 심각한 일자리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은 있다.
질 왓슨의 경우 아직까지 직장을 잃은 조교는 없었다. 그러나 AI가 학생 문의를 40% 처리할 수 있다면 앞으로 몇 년 후 정말 조교 8명이 다 필요할까?
이 이야기의 또 다른 흥미로운 측면은 학생들이 질 왓슨에게서 인격과 개성을 느꼈다는 점이다. 매력적인 AI를 만드는 것이 우선순위는 아니었지만, 인격을 흉내내기 위해 일정 수준의 신뢰감이 유지되어야 했다.
사실 인격 그 자체는 구체적인 것이 아니다. 인격이란 우리가 여러 행동들을 보며 추론한 것을 성격 유형이라 부르는 멘탈 메트릭스 위에 매핑한 것이다. 질의응답을 보고 성격을 판단하는 온라인 코스 포럼의 한계를 감안할 때 질 왓슨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기본적인 튜링 테스트(컴퓨터가 생각하고 있는지를 판정하는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실험으로, AI는 성숙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누군가에게 “당신은 컴퓨터입니까?”라고 묻는 상황을 더 많이 겪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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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이슈 브리핑] 호텔 안내에서 대학 조교까지…'왓슨'의 진격
머니투데이/테크엠 2016.05.16(월) 도강호 기자
http://www.techm.kr/bbs/board.php?bo_table=article&wr_id=2055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미', 조지아공대 온라인 교과의 조교 '질 왓슨', 미국 로펌 베이커&호스틀러의 신입 변호사 '로스'. 지난 한 주 인공지능 분야에서 IBM 왓슨의 진격이 두르러졌다. IBM 왓슨은 2011년 미국 퀴즈죠 '제퍼디'에서 역대 우승자들을 꺽고 최종 우승을 차지한 인공지능 컴퓨터다.
한국IBM이 지난 12일 'IBM 커넥트 2016 코리아'를 통해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미'에도 IBM 왓슨의 기술이 사용됐다. 나오미는 IBM 왓슨의 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말을 인식하고, 대화와 관련된 정보를 검색해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로봇의 본체는 소프트뱅크의 '페퍼'를 제작한 프랑스 기업 알데바란에서 만들었지만, 인공지능 시스템은 IBM 왓슨을 사용한다. IBM 왓슨은 자연어 처리, 데이터 분석과 학습 기술 등을 바탕으로 어떤 분야의 정보를 학습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나오미와 동일한 외형의 휴머노이드 로봇 '코니'는 지난 3월부터 힐튼호텔에서 호텔 내부와 주변지역을 안내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코니에 적용된 IBM 왓슨이 호텔과 주변 지역 정보를 학습·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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