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친환경 분산발전 시대] 에너지 프로슈머(Energy Prosumer)

배셰태 2016. 5. 16. 22:15

[매경춘추] 에너지 프로슈머

 매일경제 2016.05.11(수) 윤경림 KT 부사장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6&no=339479


"모든 가정, 모든 공장, 모든 전차가 한곳에서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다." 20세기 초, 미국 최대 전력기업을 이끌었던 새뮤얼 인설(Samuel Insull)의 말이다. 중앙집중식 전기 생산 시대를 대변한다.


그러나 친환경 기술 발전과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는 에너지 생산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친환경 분산발전 시대(distributed generation)가 도래한 것이다. 발전소가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필요한 곳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한다. 다소 생소한 이 개념은, 최근 주변에서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한 `지붕 위 태양광` `언덕 위 풍력발전소` 같은 청정에너지를 떠올리면 쉽다. `쨍하고 해가 뜨거나` `바람 불어 좋은 날`이면, 어디서나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깨끗하고 싸게.


분산전원 시대에는 큰 발전소나 송전탑과 같은 시설을 잘 짓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에너지 소비를 효율화하고, 에너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생산하여 거래를 통해서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른바 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MEG·Micro Energy Grid) 같은 그린 정보기술(IT)이다. 최강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스트럭처로 무장한 우리나라는 그린 IT 시대에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유무선 통신망과 인공지능을 결합해 에너지 수요를 실시간 예측하고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에너지통합관제센터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에너지는 기회의 시장이다. 우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그린 IT 기술이 분산형 발전 시장에 적용돼 전국으로 확대된다면, 우리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함께 에너지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 한국이 테스트 베드가 되어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한다면, 엄청난 규모의 글로벌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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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에너지 신산업 확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부터 `에너지 프로슈머(Energy Prosumer)` 제도가 도입된다. 국민 누구나 에너지를 직접 생산해 사용하고 거래할 수 있다. 경기도 햇빛 농사꾼이 텃밭에서 생산한 전기를, 제주도 해변도로를 달리는 전기차 운전자가 손쉽게 직거래하는 일이 현실이 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