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 칼럼]4차 일자리 만드는 4차 산업혁명
이투데이 2016.04.18(월)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318214
4차 산업혁명으로 초생산성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지난 50년간 내구재에 비해 의료, 법률 등 고급 서비스의 생산성 향상은 크게 밑돌았다. 소위 ‘솔로(Solow)의 역설’이라 일컫는 서비스 생산성의 한계는 이제 인공지능 혁명으로 돌파돼 초생산성 사회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생산은 증가시키나 소비를 만들지는 않으므로 결국 소비시장 붕괴로 대공황의 재도래를 예상하는 사람도 있다. 즉 미래 사회에서는 공급이 아니라 수요 문제의 해결이 사회적 관건이 될 것이라는 문제 제기다. 그래서 미래 사회의 일자리 문제에 대한 본격적 질문을 던져 보기로 하자.
인류 역사상 기술 혁신이 일자리를 줄인 증거는 없다. 성장의 시기에 양극화는 축소됐고 정체와 위기의 시기에 양극화는 확대됐다. 1차 산업혁명 시기인 19세기 초 벌어진 기계 파괴 운동, ‘러다이트’ 운동을 상기해 보자...(중략) 즉, 지금까지의 산업혁명들은 일자리를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의 증가로 삶의 질을 끌어올려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
<중략>.
산업혁명기 때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은 다르다’고 주장했지만 결과적으로 일자리 수는 줄지 않고 일의 형태만 바뀌었다. 생산성 증대는 소득 증대로 이어져 새로운 소비 수요를 창출했다. 소비가 증대되지 않으면 공황으로 치닫게 돼 양극화는 부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이 됐다.
그러나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은 다르다는 주장도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물질의 혁명이었으나, 이번에는 정신의 혁명이라는 이유다. 그러나 소비에는 물질 소비만이 아니라 정신 소비도 존재하고 있다.
.
1, 2차 산업혁명이 생존 욕구를 위한 물질 혁명이고, 3차 혁명이 관계 욕구를 위한 인터넷 연결 혁명이라면 4차 혁명은 경험 욕구를 위한 정신 소비 혁명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 의사 왓슨이 세계 최고 병원의 진료를 아프리카까지 확산하는 의료 서비스의 민주화를 이룩할 것이다. 개개인의 맞춤 경험을 제공하는 정신의 생산-소비가 새로운 일자리의 주역이 될 것이다. 놀이와 자아실현의 4차 일자리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시사정보 큐레이션 > 국내외 사회변동外(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글, '구글북스' 공방 최종 승리...미국 연방대법원, 작가협회 항고 심리 기각 (0) | 2016.04.19 |
---|---|
[무너지는 동남권벨트] 포항·울산·부산·거제 "40년간 이런 위기는 없었다" (0) | 2016.04.18 |
인공지능(AI) 시대에도 변치 않는 남성의 의식세계, 바로 ‘그녀의 역할’ (0) | 2016.04.17 |
기본소득을 몽상가들의 철없는 주장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진지한 논의를 하자 (0) | 2016.04.15 |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청년 일자리 해법은 '서비스산업'에 있다 (0) | 2016.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