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인공지능, 인간의 의미까지도 뒤흔드는 철학과 종교의 경지에 들어서고 있다

배셰태 2016. 3. 26. 21:56

[경제 에세이] 인간의 의미를 뒤흔드는 인공지능

LA중앙일보 2016.03.25(금) 최운화 유니티 은행장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4123278


<중략>

 

이상은 1950년 커트 보네거트의 단편소설 '에피칵'의 줄거리다. 소설이 나오기 약 5년 전 처음으로 세상에 등장한 전자컴퓨터인 에니악(ENIAC)을 소재로 한 이야기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그동안 기계가 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지던 판단력이나 창의력도 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해가고 있다.

 

우리 한인들에게도 세계 바둑 최고의 자리에 있는 이세돌과의 대결로 인공지능의 가공할 학습능력의 위력이 성큼 다가왔다.

 

이러한 인간의 고유영역인 영적 세계와 인공지능의 한계라는 설정은 이미 첨단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에서도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키는 주제다. 그 핵심은 인간의 영적 영역이라고 하는 판단력이나 창의력이 오랜 기간에 걸친 진화과정의 학습의 결과냐 아니면 육제와 독립적인 영적 능력이냐는 것이다.

 

이번 이세돌과 대결한 알파고는 웬만한 정신적 영역이 학습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증명을 해주고 있다.

 

그러자 다시 남은 분야가 감정이다. 이세돌이 진 것도 감정이 많이 작용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라는 것이고 컴퓨터는 이를 갖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런 점에서 에피칵이 던지는 의미는 가히 도전적이다. 비록 가상이었지만 70년 전에 인공지능의 예견에 감정도 학습되어진다는 설정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판단력, 창의력이 신의 영적 세계가 아닌 진화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학습의 산물이라면 감정 또한 진화의 산물이 아니라는 보장이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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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공지능은 공학이나 산업 발전의 도구에서 벗어나 인간의 의미까지도 흔드는 철학과 종교의 경지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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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도서]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유발 하라리 지음 | 김영사 펴냄 | 2015.11.24 출간

http://blog.daum.net/bstaebst/17261

 

[책소개]

 

이제 우리는 무엇을 인간이라고 할 것인가

 

지금으로부터 10만 년 전, 지구에는 호모 사피엔스뿐만 아니라 네안데르탈인, 호모 에렉투스 등 최소 6종의 인간 종이 살아 있었다. 이후 호모 사피엔스 종만이 유일한 승자로 지구상에 살아남게 되었고, 이제 그들은 신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사피엔스』는 이처럼 중요한 순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에 대해 어떤 전망이 있는지, 지금이 전망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한다.

 

저자는 “앞으로 몇십 년 지나지 않아, 유전공학과 생명공학 기술 덕분에 인간의 생리기능, 면역계, 수명뿐 아니라 지적, 정서적 능력까지 크게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이런 기술 발달은 모두에게 공평한 것은 아니다. 부자들은 영원히 살고, 가난한 사람들은 죽어야 하는 세상이 곧 도래할 것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저자가 우울한 이야기만 풀어놓는 것은 아니다. 그는 행복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고, 행복에 대한 가능성 역시 더 많이 열려 있다고 말하며, 일말의 여지를 남긴다. 이제, 인류가 멸종할 것인지, 더 나은 진보를 이룩할 것인지, 어떤 것에 방점을 두고 어떤 미래를 만들 것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