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정의 미래탐험] 미래 일자리는 차원 높은 가치 속에 숨어있다
이코노믹리뷰 2016.03.22(화) 이준정 미래탐험연구소 대표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84356
최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프로 9단 칭호를 받았다.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유감없는 실력을 발휘해서 세인(世人)을 놀라게 했다. 대국을 중계하던 해설자들마저 알 사범, 알 신이라 칭할 만큼 거의 완벽한 바둑을 두었다.
바둑은 인공지능 기술의 현재 수준을 과시할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스파링 파트너였다.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바둑을 테스트 베드로 삼은 것은 바둑이 인간 두뇌의 한계능력을 추구할 만큼 가장 어려운 지능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세돌-알파고 바둑 대전은 기계지능이 과연 인간의 지능을 뛰어 넘을 만큼 높은 수준에 도달했는가를 시험해본 이벤트였다.
인공지능은 기계의 가치 판단 능력이다
지능은 가치 판단력이다. 지능이 높다는 말은 주어진 선택지에서 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선택하는 능력을 갖는다는 말이다. 답이 명확하지 않은 문제라 할지라도 두뇌지능은 상상력을 동원해서 보다 나아 보이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중략>
알파고는 그런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이다.
<중략>
이세돌-알파고의 바둑 대결은 인간의 직관적인 가치 판단 능력과 컴퓨터 지능의 객관적인 가치 판단 능력이 대결한 것이라고 평할 수 있다. 대국 결과에 따르면 알파고는 천재기사만큼 바둑알의 가치를 판단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
컴퓨터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생활공간 속에서도 보이지 않게 침투해 있다. 지금까지 인간이 판단해야 할 일을 기계가 대신해서 판단하는 기술은 모두 인공지능이라고 불러왔다. 그래서 인공지능 세탁기란 말이 나왔다. 그러나 알파고는 그런 저급기술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알파고는 스스로 학습을 해서 진화를 하는 인공지능이다.
<중략>
구글만 해도 이미 딥 러닝 기술을 구글지도, 구글사진, 지메일, 음성인식, 안드로이드, 유튜브, 구글 번역, 로봇 연구, 이미지 해석, 자연어 이해, 신약개발 등에 널리 활용해 왔다. 만약 알파고에 적용된 정책망이나 가치망 같은 효과적인 가치 판단 기법을 다른 응용 분야에도 확산시켜 적용한다면 컴퓨터 인공지능의 응용 분야는 급속히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인공지능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인공지능 모델이 발전할수록 지금까지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들을 쉽게 해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의 발달이 가장 절실한 분야는 동시통역 기술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스카이프(Skype)를 통해서 영어와 다른 7개 국어(독일어, 프랑스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네델란드어, 일본어, 중국어)를 동시통역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도 2016년경이면 한국어를 포함하여 64개 국어를 동시통역하는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레리 페이지가 2012년도에 공언한 적이 있다.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통역 하는 기술이 발전하려면 학습을 시킬만한 번역 자료들이 많아야만 한다. 그리고 문장을 통째로 이해하는 인공지능기술이 발달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알파고 기술이 한국어-영어 간 동시통역 기술 발전에 기여하기 바란다.
이미지 해석 기술에도 인공지능 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컴퓨터가 카메라에 비친 장면을 이해하는 능력이 아직은 미천하다. 얼굴을 인식하고 장면을 이해하는 지능 수준이 아직은 갓난아이 수준이다. 그런데 학습을 거듭하고 인공지능의 학습능력이 강화되면 빠른 시일 내에 시각판단 능력이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컴퓨터가 카메라에 비친 공간 장면 속에서 사물을 구분하고 이해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 컴퓨터의 시각 판단 능력은 컴퓨터가 자율적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의 영역을 급속히 확장시킬 수 있다. 로봇만 해도 그렇다.
<중략>
하지만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1승을 거두었던 날 기자회견장에서 중요한 메시지가 오갔다.
<중략>
상식을 벗어난 가치 속에 미래 일자리가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인간의 역량은 한계가 없다는 점이다.
<중략>
컴퓨터 인공지능이 알려주는 방식만 따라서는 상식의 경계를 넘어서기 힘들기 때문이다. 상식의 틀 안에만 갇혀 있으면 발전도 없다. 그리고 상식은 인공지능이 잘 알아서 해결해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존 시스템의 틀 밖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야만 한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사회 발달로 거듭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을 외면하거나 인위적으로 막아설 수도 없다. 어떻게 하면 편승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가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만 한다. 그래야 일자리가 많이 생긴다. 새로운 일자리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면서 부수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을 보다 차원 높게 바꾸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모두 미래 비즈니스 대상이다.
농경사회부터 인간사회가 소중하게 여겨왔던 삶의 기본 요소인 의(衣)·식(食)·주(住)·낙(樂)·학(學) 등은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 기본 틀이다. 다만 형태가 달라지고 수준이 높아질 뿐이다. 인간의 복지를 향한 다양한 기술과 가치들이 개발되고 확산될 수밖에 없다. 그런 새로운 가치 속에서 재화를 발견해내야 한다.
지금 전 세계 기업들은 인류문명을 진화시키는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내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또 채용하고 있다. 미래의 골짜기마다 인공지능 기술들이 넘쳐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혀 새로운 모습의 미래에도 경쟁력을 갖는 일자리는 상식을 벗어난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공급해 주는 비즈니스일 것이다.
이준정 미래탐험연구소 대표 의 기사 더보기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List.html?sc_area=I&sc_word=outsourcing7
'시사정보 큐레이션 > 국내외 사회변동外(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가··기업·개인,..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지 못하면 낙오되거나 소멸 (0) | 2016.03.23 |
---|---|
『출판의 미래』저자 장은수 “앞으로 출판사가 팔 것은 책이 아니라 읽는 습관” (0) | 2016.03.23 |
의사·교사·기상캐스터·비서·자동차·의료·금융…'인공지능(AI) 빅뱅시대' 예고 (0) | 2016.03.21 |
SW 알고리즘의 매력과 가치를 맛본 한국, `알파고 키즈`의 꿈은 시작됐다 (0) | 2016.03.21 |
유기풍 공인원장 “대학교육 시스템을 통째로 바꿔야만 한국의 미래가 있다” (0) | 2016.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