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공유·사회적 경제外

창조경제와 공유경제 -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배셰태 2016. 2. 25. 09:48

[사이언스 포럼]창조경제와 공유경제

아시아경제 2016.02.24(수)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http://m.asiae.co.kr/view.htm?no=2016022411013979024#cb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6022411013979024

 

정부는 지난주 개최된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새로운 서비스 시장 개척의 일환으로 공유경제를 제도권 영역으로 흡수했다. 숙박업은 가칭 '공유민박업'을 신설해 등록제로 전환해 탈세 문제를 해결하고, 차량공유의 공영주차장 이용을 허용하고 업체에게 면허정보를 제공해 운전부적격자를 판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2008년 설립된 에어비앤비 기업가치는 힐튼, 메리어트, 하얏트 등 세계적 호텔체인을 넘는 27조원 규모이며, 2009년 설립한 우버의 기업가치도 포드, GM,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넘어선 78조원 규모로 현대차 시가총액의 두 배를 넘었다.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넘는 유니콘(unicorn)을 넘어 10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데카콘(decacorn)으로 등극했다.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창업 당시부터 글로벌로 진출해 각 국가들의 규제와 부딪히는 전형적인 미국 스타트업들의 특성과 새로운 창의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때로는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우버와 에어비앤비를 사용하는 고정 고객층의 확보였다.

 

마찬가지로 창조경제의 핵심가치 중 하나는 공유다.

 

<중략>

 

세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해외 공유경제 기업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아쉬운 것은 이미 각 산업별로 대표 글로벌 공유기업들이 등장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우리나라 공유경제 기업들은 비좁은 국내 시장을 놓고 서로 경쟁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아마도 정부의 금번 대책 발표로 비즈니스 모델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공유경제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관심은 늘어나고, 글로벌 대표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생겨나 앞으로 치열한 시장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공유경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새로운 창의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화 과정과 생태계가 필수적이다.

 

그 동안은 겉으론 각자의 길을 걸었지만 창조경제와 공유경제는 소리 없이 상호작용을 해왔고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서서히 자리 잡고 있는 창조경제 생태계 핵심인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공유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사업화, 해외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공유경제와 창조경제를 토론하는 자리에서 '우버가 에어비앤비가 한국에서 창업되었다면 어찌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자주 던졌다. 앞으로 이런 질문 대신 창조경제 생태계와 결합해 성장한 우리나라 공유경제 기업의 성공모델을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