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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ICT 신뢰 플랫폼 정책이 발전의 핵심

배셰태 2016. 2. 21. 20:00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는 공유경제

머니투데이/테크엠 2016.02.21(일)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http://www.techm.kr/bbs/board.php?bo_table=article&wr_id=1743

 

 

최근 미래사회와 관련한 다양한 논의 중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공유경제가 아닌가 싶다. 사실 공유경제는 공유의 철학을 통해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인 공유재(commons)라는 용어 때문에 간혹 그 의미를 한정해서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 언급되는 공유경제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경제에 대한 상대적인 의미로 그 의미가 매우 확대돼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이해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특히 ICT 기술의 확대는 공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재화의 발견과 거래비용의 감소를 가져오는 인프라의 확대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를 활용한 디지털 경제 또는 플랫폼 경제가 공유경제의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공유경제와 디지털 경제

 

공유경제의 본질적 특징은 사실 그다지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과거에는 공유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갔는데, ICT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 인프라의 확대로 이 비용이 극적으로 줄어 과거보다 그 대상과 폭이 훨씬 넓어지게 됐다.

 

또한, 재화가 공유와 함께 줄어들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나 지식재산과 같은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이미 디지털경제라는 이름으로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소비자와 공급자가 만나 서로 서로 도와주는 커뮤니티 기반의 경제와 협력적 경제도 최근에는 발전하면서 초창기 대규모 ICT 기반의 렌탈 중심의 공유경제와는 다른 차원의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융합, 비트의 경제와 원자의 경제가 만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O2O(Online to offline) 트렌드 역시 이 범위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사물인터넷은 이런 트렌드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는 것이며,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빅데이터는 백엔드에서 다양한 O2O 서비스를 지원하는 인프라가 된다.

 

평가액 60조를 인정받고 있는 우버는 공유택시 기업이 아니라 오프라인 인터넷 인프라를 만들고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포지셔닝했기 때문에 그렇게 미래가치가 있다고 많은 투자자들이 판단한 것이다.

 

ICT 신뢰 플랫폼 정책이 발전의 핵심

 

어째서 이런 현상이 급속도로 번지게 된 것일까? 그리고 앞으로의 숙제는 무엇일까? 일부의 답은 200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엘리너 오스트롬의 공유의 비극 극복을 위한 다양한 모델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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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대규모 공유 자원 체계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독자적으로 행동하며, 자신의 행동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목하지도 않고 상황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드는 비용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소유를 기반으로 하는 시장의 경쟁체제에 의해 자율적인 조절이 일어나도록 하거나,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강력한 국가적 통제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각종 ICT기술들이 신뢰 네트워크를 만들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접점을 크게 확대하면서 가상의 세계에서 디지털 미디어를 중심으로 형성되던 경제의 영역이 실물세계 전체로 확대되고 수많은 산업에 파괴적 혁신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공유경제, 3D 프린터, 메이커 운동, 혁신적 지불결제 등의 트렌드는 모두 이런 맥락에서 연결시켜 바라보아야 한다.

 

우버는 어떻게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았나?

 

무엇이 위치기반의 스마트폰 불법택시 앱으로 보이는 우버라는 기업의 가치를 60조 이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일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투자자들은 우버에서 미래의 오프라인 인터넷 플랫폼의 핵심인 신뢰 기반의 인터넷 인프라와 동적인 가격결정 체계, 간편한 지불결제까지 O2O 혁신 인프라의 가능성을 본 것이다.

 

평가자와 평가를 받는 자는 엘리너 오스트롬이 정의했던 공유의 비극을 넘어서기 위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디자인 원칙인 명시적인 사용자 집단으로 직접 참여한다. 이들은 서로 평가를 한다. 서비스를 이용한 자는 서비스 제공자의 평판을 집단적으로 관리하며, 반대로 이용자의 평가의 신뢰성과 매너도 동시에 평가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택시 앱 우버 [출처: www.bysinessofap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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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우버 말고도 앞으로 이런 신뢰기반의 ICT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인터넷 플랫폼은 계속 등장할 것이다. 또 3D 프린팅과 메이커 운동 등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오프라인 제조업 기업 및 개인사업자들도 등장하면서 이런 전반적인 경제시스템의 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공유경제, 어째서 중요한가? 그리고 부작용은?

 

공유경제는 과잉생산을 지양하므로 지구 환경오염을 줄이고 제조를 중심의 물질경제가 아니라 서비스와 사람들의 참여가 중심이 된다. 그러므로 인적 네트워크와 각자의 포텐셜이 각광받을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자연스러운 부의 분배와 양극화를 완화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미래지향적인 경제체계로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소유와 사유재산에 대한 권리를 가장 중요한 경제 원리로 생각하는 현대사회에서 공유경제는 여전히 혁명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적게 소유하되,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할 수 있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새로운 공유경제의 가치는 인터넷과 소셜 웹의 확장과 함께 본격 증폭되기 시작하였다.

 

공유경제로 성공한 기업들은 공통의 원칙을 찾을 수 있다. 전통적 산업의 틀을 깨는 파괴적인 공격을 한다. 또 낭비 요소가 큰 부분을 찾아 바로 가치사슬에 연계시킨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원칙은 사람들이 ;소유(ownership)하고 있다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용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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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가장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 기존 시스템과의 충돌로 인한 불법논란, 기존의 방식으로는 과세하기 어려워서 지하경제를 키운다는 문제점, 그리고 노동시장에 양질의 일자리보다 파편화된 일자리를 늘린다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경제체제와 맞지 않는 여러 가지 문제가 대표적이다.

 

이런 부작용 중에서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새로운 시스템에 안전장치를 마련하거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연착륙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을 막거나 바꾸려는 노력은 역사에서 성공한 적이 없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