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모바일 제국이 되다

SNS에서 모바일 제국이 되다

머니투데이/테크엠 2016.02.21(일) 한상기 세종대 교수

http://www.techm.kr/bbs/board.php?bo_table=article&wr_id=1741

 

페이스북 커뮤니티 업데이트 [출처: plus.google.com]

 

페이스북이 다시 한 번 놀라운 성과를 발표했다. 2015년 4/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분기 매출이 작년 대비 52% 성장한 58억 4천만 불을 달성함으로써 시장 분석가의 예상을 뛰어 넘었다. 실적 보고가 나온 날 주가는 12% 상승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주요 서비스 성과를 1월 28일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자랑스럽게 밝혔다. 월 사용자 15억 9천만 명,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 사용자 합쳐서 17억 명, 인스타그램 월 사용자 4억 명, 그룹 사용자 10억 명, 페이지를 사용하는 소기업이 5천만 개 등 지속적인 성장 지표를 제시했다. 이후 2월 1일에는 다시 한 번 왓츠앱 사용자가 공식적으로 10억 명을 넘어섰음을 선언했다.

 

매출 결과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모바일 광고 매출이 전체의 80%를 넘어서 작년 대비 69% 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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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알파벳이 발표한 구글의 실적은 작년 4/4분기 기준 213억 2천만 불로 페이스북에 비해 3.5배 수준이지만, 회사 가치는 2월 12일 기준으로 4,690억 불 대 2,903억 불로 1.6배 수준이다. 즉, 간단히 말하면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의 성장 가능성을 더 높이 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성장의 가장 큰 바탕은 비즈니스 고객에게 페이스북이 매우 효율적이고 강력한 네트워크임을 확신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광고의 효과를 분석한 글에서도 페이스북은 기업이 광대한 글로벌 사용자에 도달할 수 있으며, 가장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광고 플랫폼임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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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사용자를 단순 합치면 37억 9천만 명, 이를 그냥 반으로 나누어도 19억 명의 사용자 풀을 갖는 다는 것은 페이스북 제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네트워크임을 알 수 있다. 한 마디로 모바일 사용자는 하루 종일 페이스북 제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용자는 모바일 공간에서 소통과 연결을 위해 돌아다니지만 어딜 가도 페이스북 플랫폼이 제공하는 광고주를 만나게 되며, 이는 마치 거대한 쇼핑몰을 돌아다니는 것과 같다. 그것도 모든 상점이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아는 그런 공간이다.

 

이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사용자는 페이스북 제국에서 쇼핑을 하게 할 것이고, 결제를 할 것이며, M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를 추천받을 것이다. 왓츠앱 마저 더 이상 사용자에게 돈을 받을 필요가 없는 이유를 4/4분기 실적 발표를 위한 컨퍼런스 콜에서 저커버그가 명확히 밝혔다.

 

"올해 후반에 사람들이 왓츠앱을 통해 기업이나 기관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테스팅할 것이다."

 

그 방식이 카카오 플러스나 옐로우 아이디가 될지, 라인 파트너의 공식 계정이 될지 두고 봐야 하겠지만, 페이스북은 모바일 메신저를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라인이나 위챗, 카카오를 열심히 분석하는 중일 것이다.

 

기업은 이제 매우 빠르게 고객과 소통해야 하며, 스마트 와치와 같은 새로운 기기에 대응해야 한다. 최근 고급 뉴스 사이트인 쿼츠가 새로 소개한 앱에서 뉴스의 미래는 대화라고 하면서 친구와 채팅하듯이 뉴스를 서비스 하겠다는 것은 바로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다.

 

SNS를 통해서 개인과 개인을 연결했다면, 이제 페이스북 제국은 기업과 개인을 연결하려고 하는 것이고, 이는 모든 사용자가 모바일 기기에서 어떤 소통을 하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친구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기업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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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터넷 기업의 경쟁은 누가 더 사용자의 행동과 생각, 취향과 태도를 정확히 분석해 기업에게 보다 효율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제공해 줄 수 있는가에 달렸고, 이런 점에서 페이스북 제국의 가능성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페이스북의 실적은 지금도 놀라울 정도로 성장을 보였지만, 지금까지 결과가 앞으로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에 불과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