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의 위기와 미래
머니투데이/테크엠 2016.02.20(토)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
http://www.techm.kr/bbs/board.php?bo_table=article&wr_id=1742
이동통신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았다. 음성은 말할 것도 없고, 무선에서의 킬러 콘텐츠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호령하는 단말기 기업들도 당시에는 이동통신사를 통하지 않고서는 단말기를 판매할 수 없었다. 이러한 모바일 생태계의 CNDP(content, network, device, platform) 플랫폼 까지 장악한 슈퍼 갑이었던 이유는 데이터 서비스의 무한 발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이러한 무소불위의 권력을 무너뜨렸다. 왜 스마트폰이 이동통신사에게 기회로 작용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이 쇠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까?
무선 인터넷 영향력의 전이
이동통신사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줄고 힘의 방향이 이동통신 단말기 회사로 전이되었다. 특히 애플은 각 국가의 2위 사업자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정도의 요구를 내세웠고 그것을 관철시키면서 본인들의 기기를 세계로 실어 날랐다. 이동통신사들이 단말기의 영향력이 이렇게 위협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측하지 못했던 것은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시만 해도 가장 강력한 비즈니스 주체는 이동통신사였다. 이후 영향력을 확대해가는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 전세계 이동통신사들이 안드로이드 폰을 중심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나 HTC, LG전자의 스마트폰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GSMA(Group Special Mobile Association)의 참여기업들을 중심으로 24개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WAC(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을 형성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SKT와 KT도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였다. 그들의 목적은 사업자 별로 흩어져있는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통합하고, 표준 웹 기술 기반의 오픈 플랫폼을 통해 개발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목적이었다.
글로벌 24 이동통신사의 표준 앱스토어인 WAC의 개념도
[출처: 방송통신위원회(2010)]
<중략>
스마트폰 이전 모바일 기업들의 관련 현황
[출처: 무선인터넷활성화방안, 최재홍(2009.11)]
<중략>
이동통신사 영향력의 근원은 데이터 주권
스마트폰 이전과 이후의 데이터 주권
[출처: 방송통신위원회(2010)]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사가 변화의 강도와 방향을 감지하지 못한 것은 큰 실수 중 하나이다. 과거의 영광이 오히려 발목을 잡게 된 것이다.
분산과 협력이 조화를 이루고, 더 큰 기회가 있는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이나 새로운 산업으로의 확장보다는 자기 것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켜나가려는 성향이 강했던 것이다. 대양의 원양어선에 대한 꿈을 꾸지도 못한 채, 과거의 가두리 양식장을 지키려는 나룻배의 어부 같은 형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4는 스마트폰이 도입된 이후에 이동통신 3사의 대표적인 서비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했다는 것도, 그리고 글로벌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 물론 개인적 관점 일 수는 있지만 필자가 보기엔 적어도 그렇다고 보여진다.
스마트폰 도입 이후의 이동통신사 대표 서비스
[출처: 무선인터넷활성화방안, 최재홍]
이동통신사의 미래를 위한 제언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출시할 당시 애플과 미국 제 1의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존은 비슷한 시가총액(약 1,150억 달러)의 회사였다. 그러나 지금은 약 8배 차이가 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동통신사들이 애플의 종으로 전락했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붕괴되는 제국에 대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중략>
이동통신사가 보유하고 싶어하는 것이 플랫폼이라는 결론에 동감한다. 그러나 진정한 플랫폼은 모든 플레이어의 협력에 의한 작품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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