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인도, 스타트업 천국 된다...창업 등록, 앱으로 하루 만에 OK

배세태 2016. 1. 18. 09:32

창업 등록, 앱으로 하루 만에 OK… 인도, 스타트업 천국 된다

조선일보 2016.01.18(월) 손진석 기자

http://m.chosun.com/svc/article.html?sname=news&contid=2016011800187&outlink=facebook&Dep0=lm.facebook.com

 

16일 인도 뉴델리의 대형 컨벤션센터인 '비기완 바반 회의장'.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연단에 올랐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차량 공유서비스업체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 등 해외 '큰손'을 포함해 국내외 투자자 1000여명이 그를 지켜봤다.

 

모디는 "인도 정부는 기업 활동에 간섭하지 않을 겁니다. 그럴수록 기업가들이 더 큰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을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장내에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 행사는 '스타트업 인디아(Startup India)' 출범식이었다. 모디가 올해 경제정책 핵심으로 스타트업(창업 초기의 기술 중심 벤처기업) 육성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자리였다. 모디는 파격적인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나렌드라 모디(왼쪽에서 둘째) 인도 총리가 16일(현지 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스타트업 인디아(Startup India)’출범식에서 손정의(맨 왼쪽)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출범식에서 3년간 소득세 면제 등 스타트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신화 연합뉴스

 

우선 창업 5년, 연매출 45억원 미만인 스타트업에 대해 앞으로 3년간 소득세와 세무조사를 면제하기로 했다. 국내외 자본을 가리지 않고 스타트업 투자자들이 얻은 수익에 대해서도 3년간 과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디는 이어 스타트업의 특허 출원 비용을 80% 깎아주고, 1조8000억원 규모의 지원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타트업 창업 등록 절차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하루 만에 마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안도 환영받았다.

 

이런 방안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한창 붐이 일고 있는 스타트업을 키워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모디 정부의 전략이 구체화됐다"고 평가했다.

 

<중략>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21세기는 인도의 시대"라며 "미래에는 인도가 (중국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 회장은 "인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을 2014년 약속한 100억달러(약 12조원)보다 더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2년 전 전자상거래업체 스냅딜에 6억달러가량을 투자하면서 인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지금까지 차량 공유업체, 인터넷 부동산 중개업체 등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손 회장이 구글에서 일하던 인도 출신 니케시 아로라를 영입해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중용한 것도 향후 인도 사업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중국의 IT 공룡들도 인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략>

 

미국 IT 업계에는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어도비의 샨타누 나라옌 등 인도 출신 최고경영자들이 여럿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인도 IT 산업과 스타트업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자처한다.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모디와 만나 "인도를 디지털화하는 정책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