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턴'처럼… 어르신 알바 7배 늘었다
조선일보 2016.01.16(토) 김정윤 / 문현웅 기자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2&sid2=257&oid=023&aid=0003124587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16/2016011600204.html
- 아르바이트도 100세 시대
'알바천국' 50대 이상 이력서 5년새 3232건서 2만4682건으로
커피숍·편의점에도 속속 진출 "아침잠 없어 택배 일찍 시작… 젊은이보다 물건 소중히 다뤄"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금호역 내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박기남(75)씨가 손님이 산 물건값을 계산하고 있다. 최근 50대는 물론 60·70대 노년층까지 아르바이트 시장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남강호 기자
50대는 물론 60·70대 이상 노년층이 아르바이트 시장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기대 수명에 비해 이른 은퇴로 노후에 할 일을 찾는 사람이 늘었고, 창업하기엔 자금이 부족한 중장년층과 당장 생활비가 부족한 노년층까지 시간제 근무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의 아르바이트 구직 이력서 등록 건수는 2만4682건이었다. 2010년 3232건과 비교하면 5년 사이 663.7% 증가한 것이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에도 지난해 50대 이상의 아르바이트 구직자가 전년 대비 26.1% 증가했다. 알바몬을 운영하는 잡코리아의 현영은 과장은 "노년층이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실제 50대 이상 아르바이트 구직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년층이 활동하는 아르바이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무임 승차가 가능한 65세 이상의 노인을 고용해 택배 업무를 하는 '지하철 택배' 서비스가 노인 아르바이트의 대표 격이다. 전 직원이 65세 이상 노인인 '실버퀵택배' 회사 대표 배기근(69)씨는 "지난해에는 직원이 35명이었는데, 올해는 50명으로 늘었다"며 "노인 기사들은 아침잠이 없는 편이라 이른 오전에도 배달을 해주시는 데다 물건을 젊은이들보다 신중하게 다루는 편이어서 손님들도 좋아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운전직, 보안·경호·경비, 대형 마트, 고객 상담, 물류·창고 관리, 전화 주문·접수 분야 등도 50대 이상이 선호하는 아르바이트다. 최근엔 커피숍이나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등 주로 젊은 세대가 하는 아르바이트 직종에도 노인과 장년층이 등장하고 있다. 전국 맥도날드에는 55세 이상 아르바이트생(시니어 크루)이 240여명 근무하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시니어 크루들은 매장에서는 풍부한 사회 경험을 통해 탁월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춰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인턴'에서처럼 노년층 인턴을 채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포스코·CJ·유한킴벌리·GS리테일 같은 대기업들이 사회 공헌 활동의 하나로 시니어 인턴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만 60세 이상을 시니어 인턴으로 채용하면 보건복지부가 최대 6개월 동안 인건비의 50%를 지원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점포에서 처음엔 중장년층을 채용하는 걸 꺼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엔 경험과 책임감이 많은 중장년층을 선호하는 고용주가 늘고 있다"면서 "구인·구직 사이트에 중장년층을 우대하는 기업만 별도로 모은 '중장년 채용관'까지 생겨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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