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한국엔 삼성전자·현대자동차뿐인가...두 재벌 집중현상이 갈수록 심화

배세태 2015. 11. 19. 12:08

[기자수첩] 한국엔 삼성전자·현대자동차뿐인가?

조선일보 2015.11.19(목) 조재희 기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1/18/2015111804415.html

 

30개그룹 중 두 그룹 투자액 나머지 28개 그룹보다 많아 기업들 공격적인 투자 절실

 

"30대 그룹 중 영업이익을 내는 곳은 삼성과 현대차뿐입니다. SK와 LG는 겨우 수지를 맞추는 정도고 나머지는 심각한 상태입니다."(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이른바 '전차(電車)'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집중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기업 분석 업체인 'CEO스코어'가 18일 내놓은 올 들어 3분기까지 30대 그룹 투자 현황을 보면 현대차(9조4051억원)와 삼성(2조9834억원)이 투자한 금액의 합계가 나머지 28개 그룹 합계보다 3000억원 정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조차 "한국 산업계에 삼성과 현대차 두 회사만 있나"라는 자조 섞인 한탄을 토로한다. 더 큰 문제는 투자를 크게 늘리는 회사가 두 군데뿐이라는 암담한 현실이다. 아무리 세계적인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두 그룹이 만들어내는 일자리에는 한계가 자명하다.

 

현대차의 경우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입 비용 같은 비(非)본업 투자 물량이 상당하다. 그래서 투자를 많이 했지만 본원 경쟁력으로 직결될지 의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곳이 아닌 20개, 200개 등으로 많은 기업이 투자를 늘릴수록 일자리 창출 효과는 훨씬 크다.

 

<중략>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기업인의 분발이 가장 긴요해 보인다. 정부의 규제와 국회의 반(反)기업 정서만을 탓하면서 움츠러들 때가 아닌 것이다. 중국과 일본 기업인들이 공격적인 해외 투자와 신상품 개발에 도전하는 것은 국민들의 '따뜻한 지원'이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사업 환경이 아무리 나빠도 이를 변명거리로 삼지 않고 불타는 투혼(鬪魂)을 갖고 임하면 미래는 반드시 열리게 돼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교세라 창업자)

 

이런 투지와 의욕을 불태우는 오너와 전문경영인을 보고 싶다. 그래서 '한국=삼성·현대차 공화국'이란 평가도 떨쳐버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