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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정보] 압솔리지(Obsoledge)=무용(無用) 지식

배세태 2010. 9. 15. 21:53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부의 미래'를 통해 우리에게 '압솔리지'라는 신조어를 선보였다.
'쓸모없다'라는 뜻의 'obsolete'와 '지식'을 의미하는 'knowledge'를 결합한 말로서 쓸모없는 지식, 또는 금세 수명이 다하는 지식을 일컬어 그렇게 명명했다.

사실 우리는 이미 '압솔리지'를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학창시절 애써 배우고 암기한 지식이 이제는 전혀 쓸모없게 된 것을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고,
무섭게 발전하는 신기술이나 신학문 앞에서 지난 날의 지식이 힘을 잃는 것을 본다.

그렇다보니 한 번 배운 것을 죽을 때까지 쓸 수 있는 직종이 과거에는 많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그래서 평생학습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지식정보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아직도 지식의 힘을 무시하지 못한다.
직장인은 수없는 시험과 함께 살아가고, 자영업자도 변화하는 시장에 대비하고자 각종 자격증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으니까.
또한 자녀에게 한시라도 바삐 지식을 넣어주기 위해 부모들은 얼마나 허리띠를 졸라매는지
모른다.

그렇게 모두들 지식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우리를 힘 빼게 하는 복병이 있으니 바로
앨빈 토플러가 말한 '무용지식'이다.
힘들게 쟁취한 지식을 오래 써먹기도 전에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니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누구보다 먼저 '지식사회의 도래'를 예견했던 그가 이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지식의 무용성'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급격히 팽창하는 지식의 힘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쓰레기를 쌓는 꼴이 되었다니.....
인간을 한없이 부요하게 만들것 같았던 지식의 힘이 스스로 한게를 드러내는 것일까?

그래서 지혜와 지식은 본질적으로 다른가 보다.
지혜는 시대를 초월하고 장소를 뛰어넘어서 계속 유용할 뿐아니라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기막힌 적응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식은 그렇지 않다.
필요한 사람에겐 금처럼 귀하지만 특정 지식이 필요치 않은 사람에게는 쓰레기와 다름없다.

그렇기 때문에 압솔리지가 범람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지식만을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모든 지식을 힘겹게 끌어안고 사는 것은 엄청난 낭비이기 때문이다.

홍수속에서 정작 마실 물이 없어서 죽어가듯이 지식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참된 지식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속출할지도 모르겠다.
대단한 지식인줄 알고 있다가 막상 어느날 자신이 믿었던 지식들이 '압솔리지'에 불과했다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

이런 시대일수록 지혜를 구하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지혜와 지식을 혼동할 수도 있다.

나는 나의 자녀가 쓰레기 같은 지식에 갇히지 않기를 소망한다.
지식이 가득 실린 배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키의 역할을 하는 지혜가 있기를 바란다.
나 또한 헛된 지식욕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끝>

 

앞서 본 포스팅 어투가 경어체가 아닙니다.

이 점 양해 바랍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