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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수 CC코리아 대표 “창작물에 CCL 붙이면…저작권 공유로 더 큰 가치 창출”

배셰태 2015. 10. 22. 08:40

“창작물에 CCL 붙이면… 저작권 공유로 더 큰 가치 창출”

동아일보 2015.10.21(목) 김유영 기자

http://news.donga.com/3/all/20151021/74286852/1

 

CC코리아 대표 윤종수 변호사

윤종수 크리에이티브커먼즈코리아 대표(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가 최근 서울에서 열린 ‘CC글로벌서밋’의 웹사이트를 내보이며 웃고 있다. 윤 대표는 10년간 국내에서 저작권 공유 운동을 펼쳤다

 

15일부터 사흘간 전 세계에서 저작권 공유 운동을 벌이는 인사들이 서울에 집결했다. 저작권 공유를 주장하는 비영리단체인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C)’가 여는 CC 글로벌 서밋’ 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선 저작권 공유 운동을 주창하며 CC를 설립했고 최근 미국 대선 참여를 선언한 로런스 레시그가 깜짝 등장했다. 공유경제 이론가인 요하이 벵클러, ‘위키미디어’의 라일라 트레티코프 사무총장, 아시아의 컴퓨터 아버지로 꼽히는 전길남 KAIST 명예교수 등도 발표자로 나섰다. 80여 개국 출신의 예술가 학자 공무원 등 400여 명은 디지털 시대의 저작권 공유에 대해 논의했다.

 

이 행사를 준비한 CC코리아의 윤종수 대표(49)는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로 2005년 CC코리아를 설립했다. 당시 서울고등법원 판사로 한국정보법학회 총무였던 그에게 황찬현 학회장(현 감사원장)이 로런스 레시그의 논문을 번역하라고 맡긴 것이 계기였다.

 

이 ‘단순한 숙제’를 끝낸 뒤 그의 생각은 바뀌었다. 당시엔 모든 저작권을 저작권자가 독점 행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윤 대표는 경우에 따라 일부 저작권을 풀어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중랴>

 

윤 대표는 지난해 판사 생활을 접고 세종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얼떨결에 한 문서 번역을 계기로 저작권 분야에 빠지게 됐잖아요. 어떤 일이 닥쳤을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열심히 하면 그게 저에게 도움이 되고 결과적으로는 사회에 기여할 게 많아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윤 대표는 앞으로도 할 일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저작물 공유에 그치지 않고 공유된 저작물로 보다 가치 있는 걸 창조해야 한다”“CCL과 관련한 불합리한 규제나 경직된 법체계 등이 개선될 수 있게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