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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기업 '우버', 차 없는 운수업...'에어비엔비', 방 없는 숙박업

배셰태 2015. 10. 21. 14:55

[경제 에세이] 차 없는 운수업, 방 없는 숙박업

LA중앙일보 2015.10.19(월) 박선욱/캘스테이트롱비치 교수·브랜드 마케팅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3757319

 

택시를 타려면 전화를 하고 얼마간을 기다려야 한다. 이런 불편을 개선해 세계 최대의 운송 서비스로 성장한 브랜드가 '우버'다.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받아 사용해야 한다는 제한이 있지만 오늘날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200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돼 현재 세계 58개국, 300여 도시로 진출한 우버는 자동차 한 대 없이 자산가치 500억 달러의 운수업 브랜드를 창출했다. 소비자와 운영자를 간단하고 확실하게 연결해, 시간과 경비를 절약할 수 있는 우버는 누구라도(운전과 범죄 기록 조회 등의 자격요건은 있다) 원하기만하면 자신의 자동차로 영업을 할 수 있다.

 

우버는 전 세계의 기존 택시사업을 위협하면서 사회적으로 크고 작은 논란의 대상이 되곤 한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이 사업의 성공은 운영하고 있는 웹사이트의서도 나타난다. 웹사이트(www.uber.com)에 가 보면 인터넷 정보망과 기술발전이 우리의 생활과 어울려 자연스러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음을 한눈에 볼 수가 있다. 풍요롭고 행복한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흑백사진들이 전면을 채우고 있는데, 이것은 안전에 대한 불안을 풍요로움(Luxury)으로 은연 중 밀어내는 방법이기도 하다.

 

<중략>

 

우버가 급속도로 성장하다가 기존 택시나 리무진 서비스 등의 장벽에 막혀 주춤하기는 했지만 거대한 흐름과도 같은 소비자의 선택을 막을 수는 없다. 그 결과 여러 지역에서 우버의 콜 방식과 결재 방법을 오히려 기존 택시와 리무진 업체에서 차용해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속속 벌어지고 있다.

 

기득권이나 기존 영역고수로 더 이상 시대의 변화를 이겨낼 수는 없다. 책장 가득 꽂혀 있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단숨에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린 것이 위키피디아와 구글이다. 비디오 대여 서비스계의 황제로 군림하던 블록버스터를 문 닫게 만든 넷플릭스, 단 한칸의 방도 소유하지 않고 10년이 채 안되는 짧은 기간에 힐튼호텔보다 규모가 커진 온라인 호텔서비스 에어비앤비도 있다. 그밖에도 옐프, 유튜브, 아마존 등등 셀 수 없는 기업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기존의 시장 장벽을 깼다.

 

지금도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크고 작은 많은 브랜드들이 생겨나고 있다. 더욱이 지금은 이 같은 변화의 출발점에 불과할 뿐이다.

 

새로운 브랜드, 새로운 기업을 만드는 것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다만 시대의 변화를 읽는 사람들에게만 새로운 브랜드의 창출은 가능하다. 우버의 사례가 좋은 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