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삼성전자•현대차 등 특정 대기업 의존 탈피하라..위기시 한국경제 전체 타격

배셰태 2015. 9. 30. 12:41

"특정 대기업 의존서 탈피하라"…위기시 경제 전체에 타격

연합뉴스 2015.09.30(수) 김남권 기자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07884513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9/27/0200000000AKR20150927026900009.HTML?input=1195m

 

최근 '폴크스바겐 사태'로 독일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기업 의존도가 특히 심한 한국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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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위기가 나라 경제를 흔들 수 있다는 사실을 폴크스바겐 사태로 새삼 실감하고 있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소수 기업에 의존도가 크다는 점에서 폴크스바겐 사태가 주는 교훈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대기업이 이끄는 성장은 한계가 분명히 있는 만큼 혁신기업을 많이 만들어 경제 체질을 건강하게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노키아·폴크스바겐, 기업 위기가 국가 경제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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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부채 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에도 나름대로 선방했던 독일 경제가 외부가 아닌 내부의 '적'으로부터 위협을 받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 굳건한 '삼성·현대차 공화국'…"대기업 견인 성장 한계 봉착"

 

독일의 대표기업이 폴스크바겐이라면 한국에는 삼성전자가 있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1천959억2천만 달러(223조9천억원)로 한국의 명목 GDP(1조4천169억 달러·1천691조원)에 견주었을 때 13.83%에 달했다. 이는 GDP 1조 달러가 넘는 15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국가 내 부가가치의 합인 GDP와 기업의 총판매액을 뜻하는 매출액은 개념이 달라 단순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니지만 한 국가의 경제가 특정 기업에 어느 정도 의존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독일 1위 기업인 폴크스바겐만 해도 GDP대비 매출액 비율이 6.97%로 한국의 절반 수준이었다. 한국과 GDP 규모가 비슷한 호주, 스페인과 비교해도 국가대표 기업의 매출액 비율은 한국이 2∼3배가량 높았다.

 

삼성전자 매출액을 국내 2위 업체인 현대차(5.98%)와 합치면 GDP의 20%에 육박한다. 물론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매출이 국내보다 해외가 훨씬 크다는 점에서 GDP와의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두 기업의 매출액이 GDP의 20%에 달한다는 점은 경제 의존도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경제의 대기업 쏠림 현상을 걱정하는 얘기는 하루 이틀 나온 것이 아니지만 의존도가 점점 심해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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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의존도가 크면 클수록 기업이 흔들릴 때 경제가 받는 충격도 더 커질 수 있다. 최근 '폴크스바겐 눈속임'에 독일 경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을 한국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선진 경쟁업체와 중국 후발주자들의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위기론은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다.

 

산업연구원의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우리 경제가 그만큼 취약한 구조를 가졌다는 증거"라며 "현재 두 기업 모두 후발 중국업체에 위협받는 상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흔들리면 두 기업에 공급하는 협력업체 실적이 덩달아 나빠진다는 점도 문제다. 지한파 미국 언론인으로 유명한 도널드 커크 기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삼성그룹에 제품과 서비스를 납품하는 많은 기업을 고려하면 삼성의 영향력은 더 커진다며 "재벌 기업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 것은 위협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과거 성공 방정식이었던 대기업,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제조업의 경쟁력 창출 기회 및 상실 가능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 관점의 전략과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들이 샌드위치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혁신성과 원가 절감을 동시에 신경 써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의 윌리엄 페섹 칼럼니스트는 "삼성전자는 애플처럼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야 하며 샤오미와 경쟁하려면 원가 절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항구 연구위원도 "대기업 의존도 면에서 볼 때 한국에서 '폴크스바겐 사태'와 같은 일이 일어나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혁신역량을 강화하고 비용 절감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