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제조업의 디지털화와 민주화...메이커 시대의 도래

배셰태 2015. 10. 1. 06:48

[아침햇살] 메이커 시대의 도래

에너지경제 2015.09.30(수) 송찬영 기자

http://m.ekn.kr/section_view.html?no=169613

 

최연구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의문화진흥단장

 

변화의 시기에는 변화를 읽는 키워드들이 있다.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새로운 담론이 형성되고 변화가 이뤄진다. 요즘 시대를 읽는 키워드는 뭘까. 사물인터넷, 창조경제, 빅데이터 등등을 떠올리지만 우리는 이제 ‘메이커(Maker)’라는 키워드에 새롭게 주목해야 한다.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첫 번째 의미는 ‘상품을 만든 사람 또는 회사’라고 정의되어 있고 두 번째 의미는 ‘유명한 제작자나 명품 제조업체’라고 돼 있다. 보통은 두 번째 의미로 메이커라는 용어가 통용되고 있다. 자신의 소득수준에 맞지 않게 유명 메이커 제품이나 명품 브랜드만 좋아하는 무개념 여성들을 ‘된장녀’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메이커는 명품 브랜드가 아니라 ‘만드는 것을 즐기는 DIY족이면서 혁신가인 메이커’이다. IT계의 거장이자 베스트셀러 저술가인 크리스 앤더슨은 <<메이커스(Makers)>>라는 책에서 ‘제조업의 디지털화와 민주화’로 누구나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제작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T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할 있게 되었다. 3D프린터, 레이저커터, CNC 조각기 등 디지털 공작기계들은 기존에는 산업현장에서만 사용되는 고가의 전문기계였지만 지금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기계가 되고 있다. 이런 것이야말로 제조업의 민주화이다. 덕분에 자신이 고안하고 만들어 사용하는 프로슈머나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까지 할수 있는 1인 창업가의 활동이 가능해진 것이다.

 

전통적인 소유의 개념도 변화하고 있다. 사실 사적 소유는 자본주의 경제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였지만 소유라는 개념도 퇴색하면서 접속, 공유 등의 새로운 개념들로 대체되고 있다. 미국의 석학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일찍이 2000년에 <<소유의 종말>>이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 이러한 현상을 진단한 바 있다. 기술 발전과 자동화로 인해 지칠 줄 모르는 기계가 인간 노동을 빼앗는 이른바 ‘노동의 종말’ 현상에 주목했던 리프킨은 이번에는 전통적 자본주의의 소유 양식의 종말을 고했다. 그는 더 이상 ‘소유’는 필요하지 않으며 물건은 빌려쓰고 인간의 체험까지도 돈을 주고 사는 새로운 자본주의가 시작되고 있음을 갈파한다. 물질을 소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가치를 추구하는 다양성의 시대가 되었고, 소유보다는 접속을 통해 가치를 누리고 공유하고자 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버드대 로렌스 레식 교수는 소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 빌려 쓰는 경제활동, 협력소비를 기본으로 하는 경제방식을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고 명명했다. 전 세계 숙박공유서비스인 에어비앤비, 정수기 렌탈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웅진 코웨이 등의 성공사례들은 공유경제의 폭발적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디지털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협업, 공유 기반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른바 ‘메이커’들이 시대 변화를 이끌어가는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래 인간은 자연에 순응해 살기보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을 능동적으로 만들면서 살아왔다. 인간은 만들고 창작하는 본능을 갖고 있으며 인간이 유무형의 산물을 만들어온 역사가 바로 인간 문화의 역사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팹랩, 무한상상실,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디지털 장비를 갖춘 메이커 스페이스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하 전략